해남이 수산물 경쟁력을 높이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수산물만 따로 전담하는 지원팀을 신설하고 수산물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해남산 수산물을 브랜드화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수산물 전담팀 신설=해남군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수산물유통지원팀을 설치하고 농산물과 분리, 해남산 수산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전담토록 했다.

당장, 해남산 수산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청정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등 활성화 전략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해남군 수산물 중 물김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9만t(생산액 980억)으로,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마른김은 전국 생산량의 40%(4500만속)를 차지하고 김자반은 80%(58만박스)에 이르며 김 가공공장만 100여개에 달하는 지역이다. 이뿐 아니다. 전복도 전국 생산량의 8%(1600t)를 차지하고 있으며 넙치(1050t), 낙지(230t), 멸치(45t) 등 대표적 수산물 생산지역이다.

하지만 해남산 수산물임에도, 타 지역 업체에 납품되면서 해남산 수산물의 경쟁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해남군은 돌김의 경우 신안군 일반상회에 10%가 납품되면서 신안산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낙지는 무안·신안 일반유통상인에게 70% 납품, 무안·신안산 낙지로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남산 전복의 70%가 완도로 공급되고 있다는 게 해남군 설명이다.

해남군이 전담팀을 만들고 활성화 전략을 수립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주력 수산물 경쟁력 강화=해남군은 우선, 김류와 전복, 낙지, 멸치 등 4종의 수산물을 주력 품목으로 선정, 성분 분석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노출식 양식방법(물김), 유기질 풍부한 청정해역(뻘전복), 프랑크톤 풍부(넙치) 등 해남산 수산물의 우수성과 고유의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 대대적으로 알려 수산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마른김의 경우 해남김만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포장재 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복에 대해서도 해남 뻘전복의 규격화·품질화를 갖추기 위해 전복유통센터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해남군 수산물에 적용할 공동 CI도 개발키로 했다.

해남군은 아울러 ▲수산물 위판장 및 유통시설 지원 ▲물김 유기인증, 모무늬돌김 고급화 및 브랜드화 ▲수산물 산지가공시설사업 확대 ▲수산물 상설시장(다기능 복합수산물 유통물류센터) 개설 등 해남산 수산물만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고급화에 도움이 될 정책을 발굴, 추진키로 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현재 해남산 수산물은 생산규모에 비해 대형유통업체가 부재하고 브랜드화가 미흡해 일부 신안이나 완도 등 타시군 브랜드로 판매되는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며 “해남산 수산물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