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은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내놓은 ‘한국의 지방소멸 위험지역 현황’ 자료에서 30년 내 사라질 위험이 84개 시·군 중 두번째로 높았다.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지난 2015년 기준 1.09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낮다.

노인인구 비율은 전체인구의 38.1%(2만5545명)로 전남 지역에서 가장 높다. 전체 인구(6만7114명)도 지난 2010년(7만3924명) 이후 매년 급감하고 있다.

고흥군은 이같은 위기의식에 따라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고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저출산 대응 시행계획’을 마련, 추진중이다.

목표도 소박한 듯 하다. ‘합계출산율 1.205명’을 올 해 목표로 내세웠다.

2015년 기준 전남 22개 시·군 중 21번째인 장흥(1.204)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꼴찌에서 한 단계 높여보자는 소박한(?) 목표인 듯 보이지만 각종 정책에도 급감해온 인구를 감안하면 녹록치 않은 과제다.

고흥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혼·출산 인식 변화 ▲출산 장려 지원 확대 ▲보육·교육 환경 개선 ▲인구 유입 환경 조성 등 4가지 추진 전략을 세우고 전략별 추진목표를 정해 부서별 추진 상황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 분위기를 바꿔라!=출산 친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출산 장려 문화를 홍보하자는 취지로 600만원을 들여 ‘가족출산 모바일앱 서비스’를 구축하는가 하면, 지방세 고지서를 활용한 정책 홍보도 펼치고 있다.

만 3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육아공무원’의 경우 상·하반기 정기인사에서 ‘희망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검토키로 했다. ‘커플매니저’ 역할도 맡아 지역 내 미혼남녀 30명을 연결해주는 ‘청춘스캔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출산장려 모바일 앱 서비스인 ‘고흥 아이사랑’은 임신·출산의 주 연령층이면서 스마트폰 세대인 젊은 층에게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임신·출산·양육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생애주기별·대상자별·소득별로도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사업 담당자와 바로 전화 연결할 수 있어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가 가능하며, 홍보 알림과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돼 있다.

◇ 풍성한 혜택은 기본!= 출산장려금도 확대했다. 첫째 아이의 경우 24만원. 둘째 48만원, 세째 72만원을 주고 넷째부터는 144만원을 준다. 임산부에게 출산 축하용품인 마더박스(내의·속싸개 등 7종)를 제공하고 세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서는 수영장·체육센터·팔영산 자연휴양림·우주과학관 등 지역 공공시설 이용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공연 관람료를 면제해주는가 하면, 지역 음식점과도 협약을 맺어 임산부와 다자녀 가족들에 대해서는 할인토록 할 계획이다. 결혼 예정 부부들의 건강검진비도 무료로 제공한다.

◇ 환경을 고쳐라!=보육·교육 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고교생까지만 지원했던 장학금을 지역 대학생에게도 지원하고 3세 이하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체계적 양육법을 제공하는 ‘오감톡톡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초보 엄마들을 대상으로 가족이 함께 출산 정보와 육아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 추진하고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 회관에 어린이 전용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고흥은 아울러 인구 유입책으로 귀농·귀촌인들에게 토지를 빌려주고 무인기(드론) 기업을 유치,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과 다자녀가구를 대상으로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