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순례문학관이 건립 공사가 끝난 지 3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해남군에 따르면 땅끝 순례문학관은 지난 2014년 7월 고산 윤선도 유적지 인근인 해남읍 연동리에 64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면적 1484㎡)로 완공됐지만 여태껏 개관을 하지 못했다.

군은 문학관에 해남 출신 문인 작품, 해남과 관련한 문학 작품, 문인의 생활용품, 문화재 자료를 전시, 소개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완공 직후 천장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가 하면, 핵심 시설인 수장고에 물이 차는 일까지 벌어져다. 해남군은 이 과정에서 공사업체와 책임 여부를 따졌지만 가려지지 않자 지난 6월 법원에 하자 보수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판단을 받은 뒤 보수를 거쳐 다시 문을 열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에게 해남의 독특한 문화 자원을 알리겠다는 애초 구상도 당분간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