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전락한 해남 땅끝호텔이 충북의 한 건설업체에 매각됐다. 매각비는 35억7300만원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 27일 충북의 한 중견건설업체 건웅종합건설과 땅끝호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건웅종합건설은 아파트 시공은 물론 경주에서 관광펜션을 운영하는 건설업체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땅끝호텔의 시설 보완·인력 충원 등 준비를 거쳐 오는 9월 재개관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는 호텔 매각을 위해 2015년 7월부터 8차례 경쟁입찰 공고를 냈으나 유찰됐다. 수의계약 공고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매수자가 납부기한 내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남개발공사는 최근 수의계약 공고를 다시 내 계약금을 납부한 건웅종합건설과 계약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적자 누적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이 호텔을 매각했지만,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땅끝호텔은 전남개발공사가 2010년 민간사업자에게 35억원에 매입한 뒤 50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했으며, 이후 매년 수억원의 운영비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