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남지역 15개 어촌계 50여개 다시마·전복 양식장에 밀려든 괭생이모자반 수거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김 양식 시작 시기와 맞물려 자칫 생산에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26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해남군 송호·어불·땅끝·어란 해역 일대 다시마·전복 양식장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중 77% 수준인 1255t을 수거해 처리했다. 방치했다가는 다시마 성장에 악영향을 미쳐 상품성도 나빠질 뿐 아니라 수거할 때 들어가는 노동력도 만만치 않다는 게 해남군 입장이다.

해남군은 전체 6개면 19개 어촌계 어장(944.7ha)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일대 어장으로 유입된 괭생이모자반 규모가 2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괭생이모자반의 경우 바다수온이 24도 이상이 되면 녹아내리는데다, 다음달 중순이면 어민들의 다시마 채취도 마무리되는 만큼 군은 어민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식장 부표에 녹아내리지 않고 일부가 남아있어 바다수온이 적정 온도를 유지하게 될 경우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어민들이 9월부터 김 양식에 들어가는 만큼 자칫 김 생산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해남군은 이같은 점을 들어 유료비 명목으로 15개 어촌계에 2000만원의 괭생이모자반 처리비용을 지원한 데 이어 8월 추가경정예산으로 7억원을 추가로 확보해 해상에서 수거 즉시 처리할 수 있는 해양쓰레기 선상집하장 7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또 내년에도 5000만원을 들여 김, 미역·다시마 양식장 정화사업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매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