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은 물론 한반도 전체가 이례적으로 펄펄 끓고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는데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지면마저 뜨겁게 달궈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도때도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성 비도 높은 습도를 만들어내면서 짜증나는 폭염 더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광주는 도심 녹지가 사라지고 아파트 등 시멘트 건축물, 아스팔트, 자동차 등이 급증하면서 도심 열섬현상까지 심해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0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에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않고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며 “뜨거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고온다습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목포를 제외한 전남 지역 22곳과 광주에 폭염특보를 발효했으며, 광주와 보성은 폭염경보, 나머지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하고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아침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지역은 21일은 구름이 많고 오후에는 대기불안정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23도∼26도, 낮 최고기온은 28도∼35도 분포를 보이겠다. 21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5∼40㎜다.

한편 광주는 올해 지난 5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폭염이 총 11일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대비 가장 많은 폭염일수로, 지난해는 1일, 2015년은 2일, 2014년은 3일을 기록했다.

/김한영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