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전문 해설사를 고용하는 등 일자리가 늘고, 지역 농수산물 판매에도 활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무등산권의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질 관광’ 등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지질공원 인증 이후 지역민 고용효과가 70%가량 늘어나는 등 해당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인류가 보존해야 할 지질학적 가치 인정=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마련한 3대 보호제도 중 하나다. 지질공원의 경우 해당 지역이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만큼 보존과 함께 교육과 연구 등을 통해 인류의 지질 유산으로 간직해나간다는 개념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역의 지질학적 중요성이 과학, 교육, 문화를 위해 보전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관광의 발전 등 지속가능한 경제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3월부터 대한지질학회 용역 추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IGGP) 예비실사 등을 마쳤으며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면적은 광주와 담양, 화순 일부 등으로 총 1051.36㎢다.

이번 세계지질공원 대상은 크게 지질명소는 무등산 서석대, 서유리 공룡화석지 등 20곳, 역사문화명소로 아시아문화전당, 죽녹원 등 42곳이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10월 제주도가 지정됐으며, 청송국가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심사를 받고 있다. 미국, 일본 등 33개국 120곳에 세계지질공원이 있다.

◇고용효과 충분, 경제적 가치도=무등산국립공원은 지난 2014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뒤 지난해부터 국비 1억3000만원을 지원받아 지질공원 전문 해설사를 고용하고 있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됐다고 해서 직접적인 예산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유무형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00여개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이후 지역민 고용효과가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지질공원의 관광이 활성화되고, 주변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도 ‘유네스코가 보존하는 지역에서 나온 깨끗한 식품’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가령, 광주시의 ‘빛찬들쌀’, 화순군 ‘자연속애’(토마토), 담양군의 ‘대숲 맑은’(죽순) 농수산물에 ‘무등산권 지질공원 인증마크’를 붙여 판매하는 식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다.

또 세계지질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광주와 화순, 담양 지역의 관광명소를 한데 묶은 관광상품을 만들고 이를 지역의 숙박과 음식점 등과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강만생 국가지질공원위원회 위원은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이후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경제위기 이후 침체됐던 관광산업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이 같은 세계지질공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지질공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