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교육-이정선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2017년 06월 29일(목) 00:00 가가
온 나라가 걱정이다.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서이다. 저수지마다 바닥을 들어내고 쩍쩍 갈라진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민낯을 드러낸 곳도 있다. 애지중지 기른 농작물이 시들어가는 것을 보는 농부의 가슴도 타들어가기는 마찬가지이다. 부족한 물 때문에 물을 가두어 둔 저수지와 4대 강의 보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양수기로 퍼 올려 농사에 활용하면 좋으련만 받아둔 물들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진 모양이다. 비가 넉넉하지 않으니 수량이 줄어들어서 흐르지도 못하고 그나마 고여 있는 물들도 썩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란다. 녹조가 썩어서 악취가 나는 곳도 적지 않단다. 그렇지 않아도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인데, 고인 물마저 줄어드니 녹조가 기승을 부려서 강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운행이치는 어디든 유사하다. 사람 사는 세상도 고이면 썩게 마련이고, 악취가 나는 것은 오랫동안 통하지 못하고 고여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이끼가 끼는 것처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성장과 발전을 멈추면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앨빈 토플러의 다음과 같은 지적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교정하고 재학습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즉 배우려하지 않고 낡은 지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혀서 새롭게 배우려 하지 않거나 변화를 거부하거나 획일적인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것 역시 구르지 못하는 돌과 같다.
고이면 썩게 마련인 것은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은 부패한다. 우리의 정치가 그나마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최근에 와서 선거를 통해 정권이 자주 바뀌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보듯, 한 사람이나 한 정당이 장기집권 하는 것은 어느 사회건 병들게 한다. 마치 고인 물처럼 갈수록 자정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세계적인 지도자로 남을 수 있었던 것도 전폭적인 대중적 지지에도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단임으로 임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왜 아니 명분과 권력에의 유혹이 없었겠는가 마는 과감하게 후진을 위하여 살신성인, 자리를 물려주고 내려온 것이 그의 위대함 아니었겠는가?
어느 사회건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욕심을 부리면 후진 양성에 게을리하게 된다. 그런 사회는 희망이 없다. 피가 동맥을 타고 흐르듯 정치에서도 세대교체가 자주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국회의원의 주장처럼 선출직의 연령제한을 굳이 두어야 할 필요는 없을지라도, 국민의 높은 의식 수준에 의한 불란서의 성공적인 정치적 세대교체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사례가 아니겠는가? 지난 대선에서 왜 우리 호남은 유력 대선주자 조차도 내지 못했는가? 결국 물이 흐르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정치적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후진 양성을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물은 흘러야 한다.
우리가 잘 알 듯 어느 조직이건 새로운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물안 개구리 식으로 돌아가면서 자리 나누기에 급급한 집단은 발전이 없다. 이질적인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못하고 근친 교배식의 자기 사람으로 자리를 충당하는 집단은 뒤처지게 마련이다. 마치 황소개구리가 안일하게 근친 교배를 하다가 멸종의 위기에 처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이다. 한 사람에 의한 장기집권은 어떠한 명분이건 정당화될 수 없다. 하이브리드 시대, 특정 이념에 의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과 융합의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변화의 시대이다. 조직 역시 생각이 같은 사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야 한다.
즉, 내부에서 ‘동색’끼리 서로 나누어 가질 것이 아니라 외부의 새로운 인재가 다양하게 수혈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미래가 없다. 고인 물이 썩게 마련인 것처럼, 외부의 비판적 조언자들조차도 멀리하는 그런 조직에서 어찌 발전이 가능하겠는가? 사람이 바뀌어야 관행이 바뀌고 잘못된 관행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그 변화의 시작은 사람이다.
일단은 기다리는 비가 소나기 퍼붓듯 충분히 내려서 개울마다 물이 콸콸 넘쳐났으면 좋겠다. 흐르는 물속에서 구르는 돌멩이들이 들려주는 노랫소리가 다시금 힘차게 들려 왔으면 좋겠다. 청춘의 끓는 피가 흐르듯 사회마다 정체되고 고인 것들이 뻥 뚫렸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 사회도 물을 세차게 흐르게 해야 한다.
우리가 잘 알 듯 어느 조직이건 새로운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물안 개구리 식으로 돌아가면서 자리 나누기에 급급한 집단은 발전이 없다. 이질적인 새로운 피가 수혈되지 못하고 근친 교배식의 자기 사람으로 자리를 충당하는 집단은 뒤처지게 마련이다. 마치 황소개구리가 안일하게 근친 교배를 하다가 멸종의 위기에 처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교육계도 마찬가지이다. 한 사람에 의한 장기집권은 어떠한 명분이건 정당화될 수 없다. 하이브리드 시대, 특정 이념에 의한 획일성보다는 다양성과 융합의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변화의 시대이다. 조직 역시 생각이 같은 사람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야 한다.
즉, 내부에서 ‘동색’끼리 서로 나누어 가질 것이 아니라 외부의 새로운 인재가 다양하게 수혈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미래가 없다. 고인 물이 썩게 마련인 것처럼, 외부의 비판적 조언자들조차도 멀리하는 그런 조직에서 어찌 발전이 가능하겠는가? 사람이 바뀌어야 관행이 바뀌고 잘못된 관행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그 변화의 시작은 사람이다.
일단은 기다리는 비가 소나기 퍼붓듯 충분히 내려서 개울마다 물이 콸콸 넘쳐났으면 좋겠다. 흐르는 물속에서 구르는 돌멩이들이 들려주는 노랫소리가 다시금 힘차게 들려 왔으면 좋겠다. 청춘의 끓는 피가 흐르듯 사회마다 정체되고 고인 것들이 뻥 뚫렸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 사회도 물을 세차게 흐르게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