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물러가니 오존이 비상이다.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대기환경보전법상 오염물질로 규정된 ‘오존(O3)’은 무색·무미라는 특성 탓에 일반의 관심이 크지 않지만, 노약자의 경우 장시간 노출시 눈·호흡기 손상을 불러오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오존이 자동차나 공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햇빛을 만나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동차 통행이 잦은 도심과 산업단지 부근 주민들은 오존 농도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9, 20일 광주·전남지역의 오존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18일 예보했다.

환경당국은 오존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보될 경우 민감군(어린이, 노인, 폐질환자)과 일반인 모두에게 장시간 실외활동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눈이 아픈 증상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바깥에 활동을 삼가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오존예보 등급상 나쁨 수준의 오존 농도를 보인 날은 총 5일로 나타났다. 오존예보 등급은 미세먼지 예보처럼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으로 분류되는데, 나쁨의 경우 오존농도가 0.091ppm에서 0.150ppm 사이일 때를 가리킨다.

전남의 경우 오존예보와 별개로 광역단체장이 발령권을 갖는 오존경보제를 올 들어 3일이나 발령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6시, 8시 순천과 광양에 올 들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6일과 18일 광양지역에 오존 농도가 치솟으면서 주의보를 발령한 것이다.

전남지역 대기질을 지난달 2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약 1개월 동안 분석해본 결과 역시 순천과 광양지역의 오존농도가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예보등급상 나쁨 수준의 오존농도를 보인 날은 총 15일로 파악됐는데 단 하루 영암 나불리(5월30일, 최고농도 0.106ppm)를 제외한 14일 동안 순천과 광양지역 오존농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남의 경우 순천·광양지역 오존 농도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원인규명 및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보일 정도다.

성층권에서의 오존이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는 이로운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지표상의 오존은 인간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오염물질이다. 강력한 산화제로 쓰이며, 인체에 오래 노출될 경우 호흡기·폐·눈 등 감각기관에 손상을 준다. 고온이 지속되고 강수량이 적은 시기에 생성되기 쉽다. 축적된 오존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3∼5시, 5∼8월이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건강한 성인과 달리 호흡기 질환자, 영유아, 노인들은 오존농도가 높은 날 실외활동을 삼가야한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