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전남에 단비가 내린 데 이어 7일에도 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시작된 비는 7일 낮에 그칠 전망이다.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신안 가거도에 19.5㎜, 완도 여서도 17㎜, 완도 청산도에 11㎜의 비가 내렸다. 이밖에 보성 8㎜, 장흥 6㎜ 해남 5.5㎜, 나주 5.5㎜, 장성 4.5㎜, 담양 3.5㎜, 광주 1.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7일 오전까지 광주·전남에 5∼20㎜, 남해안에 10∼3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모처럼 반가운 비가 내렸지만 전남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한 만큼 이번 비로 가뭄이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뭄이 극심한 내륙에는 5∼20㎜의 비가 예상돼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공사는 이와 관련,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선 전남에 70∼100㎜의 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확보해놓은 공사 보유 저수지의 저수율이 50%대까지 줄어들었다.

농어촌공사가 측정한 이 날 전국 평균 저수율은 50.1%로, 평년 65.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저수율은 영광 49%, 광주·장성 47%, 무안 46%, 나주 42%, 진도 40%, 고흥 3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자원 확보는 물론, 물 재활용을 통해 가뭄해소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당분간 용수개발 등 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가뭄이 심각한 지역의 농작물 생육, 피해상황 등도 파악해 가뭄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는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 사이 또 한 차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로 비가 내리더라도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3, 4, 5월 누적 강수량은 114㎜인데 이는 평년(293.5㎜)과 비교해 39%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이번 비의 영향으로 7일과 8일 미세먼지와 황사의 농도는 ‘보통’이나 ‘좋음’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