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담양, 순천 등 전남지역 일대에 우박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부터 8시까지 순천·담양·장성·화순 등지에 우박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지름 약 7㎝의 우박이 쏟아진 가운데 어린이 주먹만한 우박도 내렸다.

이날 내린 우박으로 순천군 월등·낙안면, 담양군 월산·금성·용면, 장성 북하·북이면, 화순군 동북·북면 일대에서 과일이 떨어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순천 659ha, 곡성 581ha, 담양 339ha, 장성 56ha 등이다.

품목별로는 매실 585ha, 배 224ha, 단감 149ha, 사과, 복숭아 120ha, 밭작물 309ha 등이 피해를 입었다. 과수 등 농작물뿐 아니라 일반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일반 시설물 피해신고는 화순 108건, 담양 18건 등 126건으로 집계됐다.

담양군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차량파손이 3건, 가로수 쓰러짐 3건, 비닐하우스 파손이 2건 발생했으며, 화순에서는 주택 처마와 축사 지붕이 무너지기도 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우박은 주로 초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는데 기상청은 전날의 경우 상·하층 간 기온 차이로 대기가 불안정해 천둥, 번개, 소나기를 동반한 우박이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블루베리와 오디를 조기 수확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며, 사과, 고추 등은 병해충 방제 등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전남도는 또 오는 9일까지 피해 농가 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복구계획을 세워 지원할 방침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우박 피해에 대한 국고지원 기준은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시·군당 농작물 피해면적이 30ha 이상일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복구비는 밭작물의 경우 ha당 220만 원, 과수 농약 비용 ha당 63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우박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 피해농가가 최대한 빨리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