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씨앗과 농약을 뿌리면 정해진 곳을 찾아 적당량을 살포할 수 있다. 헬기를 이용한 살포보다는 더욱 정밀하게 뿌릴 수 있고,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작물의 생육과 해충의 분포 여부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드론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은 젊은이가 필요해 고령화가 심한 농촌지역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인건비도 70%가량 줄일 수 있다.

이에 전남지역에서도 드론으로 씨앗과 농약을 살포하는 ‘드론 농법’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암군(군수 전동평)은 14일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새로운 재배기술 확산을 위해 지난 11일 서호면 금강마을에서 도내 농업인 및 관계공무원 등 2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쌀 생산비 절감 직파 신기술 현장연시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농업의 기계화, 스마트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농업용으로 이용이 기대되고 있는 드론을 활용한 파종 및 병해충 방제 시연이 이뤄졌다.

또 농업인들이 선호하는 무논점파기 3종, 건답직파 평탄작업에 활용되는 레이저 균평기, 건답직파기, 잡초방제용 무인 에어보트 전시ㆍ소개와 함께 파종 시연을 동시에 실시해 생동감 있게 진행됐다.

‘벼 무논점파 동시 측조시비기술’은 써레질 후 물이 없는 상태의 논에 골을 파면서 싹 틔운 볍씨를 5∼7알씩 모내기와 같이 일정한 간격으로 파종하며, 농가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트랙터나 승용이앙기에 파종기만 부착하여 활용할 수 있고 1회 작업 시 8∼10줄이 동시에 파종되며 비료도 함께 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직파기술에서 문제가 되어 왔던 입모 불균일과 잡초발생, 벼 쓰러짐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와 품질저하 등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된 기술이며 수량성이 기계 모내기와 비슷한 게 장점이다.

또 못자리 설치 등 벼 육묘과정이 생략되는 못자리 없는 벼 재배법으로 관행 모내기에 비해 노동력 23%, 총 생산비 10%, 경영비 8%가 절감되는 기술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쌀 소비량 감소와 쌀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시름을 덜고, 우리 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에도 강진의 사회적기업 콩새미(대표 국령애)가 4000만원을 들여 농약을 살포하고 씨앗을 뿌릴 수 있는 드론 2대를 구입했다. 이 드론은 20ℓ의 농약을 담은 통을 장착하고 하늘을 날면서 농약을 뿌릴 수 있다.

콩새미는 지난 7월 강진의 벼농사 농가를 대상으로 첫 농약 살포를 살포했다.

현재 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드론은 10ℓ, 15ℓ, 20ℓ, 50ℓ의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헬기나 방제기에 비해서도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동이 자유로운 드론 특성상 작업이 손쉽고,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농작물의 상태를 살펴 농약을 뿌리는 ‘표적 살포’도 가능하다.

/영암=문병선기자 mo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