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레이싱카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베일을 벗었다.

운전자 없는 모터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시작하려 하는 로보레이스는 지난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로보카’(Robocar·사진)를 공개했다.

이 차의 외형은 사람이 타는 공간이 없고, 차체 가운데는 좁은 뼈대만 있다. ‘트론:새로운 시작’의 라이트 사이클(light cycle)을 비롯해 ‘오블리비언’, ‘프로메테우스’ 등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차량을 만들었던 대니얼 사이먼이 디자인했다. 그는 부가티와 폴크스바겐 디자이너 출신이다.

로보카 무게 975㎏에 길이 5m, 폭 2m다. 높이는 어른 무릎을 겨우 넘을 정도로 낮다.

이 차의 두뇌는 엔비디아(Nvidia)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용 칩인 드라이브 PX2로, 초당 24조 건의 인공지능(AI) 활동이 가능하다. 센서에는 라이더(LIDAR) 5개, 레이더 2개, 카메라 6대 등이 들어갔다. 전기차인 이 차에는 300kW 모터 4개가 달렸고, 최고시속은 320㎞다.

로보레이스는 이달 앞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 E의 부대행사로 시험차량 데브봇 2대를 출전시킨 비공식 레이스를 개최했다.

2대 가운데 1대는 최고 시속 186㎞를 기록하고 경주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다른 1대는 빠른 속도에서 코너를 돌다 벽에 충돌했다. 개 1마리가 경주로에 나타난 돌발상황도 있었지만, 차량이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꿔 무사히 피해갔다.

로보레이스는 10개 팀을 출전시켜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팀마다 다른 소프트웨어로 경쟁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