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역 공동주택의 공급 과잉에 따른 부작용으로 집값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장흥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1300여 가구가 신축 허가를 받았다. 신축물량이 넘쳐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그동안 20년 이상 노후한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신축 아파트나 연립주택으로 갈아타기 위해 집을 내놓으면서 관련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매물 물량이 많다 보니 가격 하락은 물론 매매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2∼3년 전만 해도 매물을 내놓으면 1주일도 안 돼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3개월이 넘어도 거래되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매매가격도 기존 대비 15%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쌀값 하락과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소고기를 비롯한 농수산물 판로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그동안 증가추세를 보이던 귀농·귀촌인구마자도 주춤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역 영세상권 역시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과 비싼 임대료로 탓에 텅 비어있는 상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 주민과 부동산업계 등은 “집값 하락세와 빈 상가 등이 늘어나면서 장흥읍의 침체에 따른 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되고 있다”면서 “장흥군이 시가지를 용도에 맞게 체계적으로 재정비해 주택을 수요와 공급에 맞는 현실성 있는 도시계획행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장흥지역의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공동주택(아파트, 연립주택가구) 허가현황은 2012년 236가구, 2013년 94가구, 2014년 88가구, 2015년 152가구, 2016년 708가구 등 총 1278가구로 집계됐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