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청정 갯벌자원’을 지닌 무안군이 바다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쓰레기장 처리를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무안군은 바닷가 주변 국유지 내에 불법쓰레기들이 쌓이면서 폐수 등이 인근 청정해역까지 흘러가고 있지만, 해결책 마련은커녕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22일 무안군과 현경면 주민 등에 따르면 바닷가 인근인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내 한국자산관리공사 소유 국유지가 불법 쓰레기장과 소각장으로 악용되면서 바다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실제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 392-4번지 내 1774㎡(537평) 규모의 국유지에는 각종 불법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으며, 특히 200평 규모로 조성된 웅덩이에는 인근 바닷물과 쓰레기 폐수가 뒤섞여 심한 악취와 함께 각종 해충이 득실거리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한 지역민이 한국자산공사와 임대차 계약도 없이 농사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불법으로 웅덩이를 파놓은 뒤 바닷물이 스며들자 방치해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해당 지역이 불법쓰레기로 뒤덮이면서 인근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불법 쓰레기를 투기하고 소각하는 행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불법쓰레기 소각 등으로 배출된 폐기물이 빗물 등에 쓸려 웅덩이로 모여든 뒤 바다로 흘러가면서 해양오염 등 제2의 환경오염으로 번지고 있다.

지역민들은 현경면사무소에 웅덩이 내 폐수로 환경오염은 물론 마을주민의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마을이장에게 쓰레기 처리를 떠넘기는 등 사실상 두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현경면사무소 J면장은 “이곳뿐만 아니라 해안가 주변 여러 곳에서 이 같은 불법적인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불법 웅덩이는 무안군청과 협조해 원상복구하도록 노력하고 불법쓰레기를 버릴 경우에는 단호하게 과태료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J면장은 이후 마을이장에게 쓰레기를 치우라고 지시한 뒤 해결책 마련은커녕 별다른 조치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마을이장은 “마을주민들에게 쓰레기 투기 금지 방송을 수차례 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외지인들까지 야밤을 틈타 온갖 쓰레기를 투기하고 있다”면서 “무안군에서 이곳을 임대한 뒤 마을과 바다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무안=임동현기자 id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