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청정 해남의 절임배추가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작황 부진으로 배추가격이 고공행진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절임배추 시장으로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게 해남군의 설명이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군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의 경우 이달 초부터 절임배추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 21일까지 1만2000여박스(20kg 기준)의 주문이 완료됐다. 특히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하루 평균 주문이 10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해남미소를 통한 절임배추의 주문 건수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주문량(6065박스)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해남 절임배추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남 최대 배추 절임시설인 화원김치가공공장도 절임배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하루 평균 70톤 정도의 절임배추 주문이 밀려들고 있으며, 일반 택배 물량을 비롯한 하나로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절임배추 2000∼2500톤 가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백여곳에 이르는 해남지역 배추절임 생산업체에도 주문량이 쏟아지면서 모든 직원이 휴일도 반납한 채 절임배추 생산에 매달리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읍면 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 등 개별농가를 비롯한 화원김치가공공장, 중소절임업체 등 1000여개소에서 3만4000여톤의 절임배추를 생산해 530여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판매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재문 해남군 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배추 작황 부진에도 생배추 가격 상승과 절임배추를 이용하는 김장이 대세를 이루다 보니 절임배추 수요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남 절임배추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는 시장출하를 억제하고, 절임배추 가격을 전년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고품질 절임배추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배추로 만든 해남절임배추는 2.5㎏ 이상 배추만을 사용하고 엄선된 국산 천일염과 깨끗한 물을 사용해 위생적인데다, 3∼4차례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뺀 뒤 배달되기 때문에 바로 김치를 담을 수 있는 편리성도 갖추고 있다”면서 “앞으로 판로확보와 품질향상을 위해 시설지원과 함께 농가 마케팅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해남 절임배추 명품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배추는 작기가 짧은 중부지방 배추에 비해 70∼90일을 충분히 키워내 쉽게 물러지지 않고, 황토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미네랄 등 영양소도 풍부해 전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추로 꼽힌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