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내년부터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를 도입한다.

13일 영암군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버스 승차구간과 상관없이 탑승객이 1000원만 내면 버스 이용이 가능한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인 가칭 ‘1000원 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영암군은 지난 8일 단일요금제 시행을 위해 ㈜낭주교통, ㈜영암교통과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단일요금제는 민선 6기 출범 당시 군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동평 영암군수의 공약에 따른 것이다. 영암군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재원부담 가중과 운영상 문제점 등을 이유로 준공영제를 포기하는 대신 단일 요금제를 채택했다.

영암군에서 현재 농어촌 버스를 운행중인 낭주교통과 영암교통 등 2개 운수회사는 보유 버스 28대로 하루 68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나, 1개 노선을 제외하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수익노선은 영암↔목포간(요금 4400원)이 유일하며, 나머지 67개 노선은 비수익 노선과 벽지노선으로 준공영제 도입 시에는 연간 40억원의 예산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단일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기존 재정보조금(연 10억 2000여만원) 외에 연간 6억4000만원의 예산만 추가하면 돼 군 재정부담을 줄이면서 버스 이용객의 교통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암군과 양 운수회사는 내년 시행에 앞서 남은 2개월 동안 군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서는 한편 버스 운수종사자에 대한 자체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군민께 약속한 단일요금제를 드디어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교통행정 서비스 질 향상과 교통편의 증진으로 군민 모두가 만족하는 선진 대중교통 문화가 정착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이 내년부터 시행하게 될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1000원 버스)는 전남도내에서 곡성군에 이어 두 번째다.

/영암=전봉헌기자 j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