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쌀의 경쟁과 미래전략
2016년 10월 10일(월) 00:00 가가
미래는 예측하고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고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처럼 미래도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과거 역사를 반추하고 현재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2% 부족하다. 다름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측과 선행적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 중의 하나가 경쟁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다 보니 눈앞에 보이는 경쟁자의 행동에만 집중해 일희일비하여 대응하는 단순한 시각에 매몰되어 있다. 영희를 짝사랑하는 철수는 앞집 돌쇠를 경쟁자로 생각하지만 정작 영희는 수녀가 되고 싶어 한다. 가발업체 사장은 대머리가 유행하면 망한다.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 쌀의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실제 사례는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계속 발생할 것이다. 삼성은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면서 동시에 애플은 반도체 칩에서 삼성의 최대 고객사이다. 식품에 기능성이 추가되면 건강보조식품이 되며, 건강보조식품의 기능이 고도화되면 제약이 된다. 식품회사끼리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제약사와의 경쟁도 고려되어야 한다.
소리를 녹음하는 원형 매체인 레코드판은 인쇄 기술만큼 획기적인 발명품이지만 소니의 워크맨에 의해 대체되어 이제는 골동품 수준의 존재로 남아 있다. 세계적인 발명품을 사라지게 한 워크맨은 10년 남짓 살고 단명하였으며, 여기에 공헌한 mp3는 불과 몇 년 반짝하다 이제는 시장에서 존재감조차 없다.
우리나라에서 그 많던 다방을 사라지게 했던 것은 인스턴트커피이다. 그런 인스턴트커피가 커피전문점(테이크아웃) 때문에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으며, 어떤 브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라는 광고 카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코카콜라의 경쟁자는 펩시였으나 정작 코카콜라의 하락 주범은 건강을 코드로 등장한 웰빙 트렌드였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중소 유통업체 포함)이 서로 경쟁하면서 사회적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와중에 온라인 채널에 의해 오프라인 채널 자체가 서서히 잠식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주식을 ‘쌀’이라고 연상하지만, 정작 쌀의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쌀 생산 농민들은 쌀 소비가 줄어드는 것에 힘겨워 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아픔은 흉년일 때도 풍년일 때도 정도와 양상의 차이일 뿐 매년 계속되고 있다. 매년 이 계절이 되면 정부와 한바탕 싸우는 일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연례행사로 보인다. 국민의 눈에는 쌀의 경쟁자가 정부로 보인다. 직불금 덕에 정부로부터 일정 소득을 보장받고, 시장에서 팔다 남은 쌀도 정부에서 사 주고 있다. 세금으로 쌀 산업을 떠받치는 구조로 굴러가다 보니 결국 정부와 농민이 모두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시발점은 쌀의 소비를 감소시킨 경쟁의 본질적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 1인당 품목별 곡물 소비량과 고기·채소의 그것과 비교한 분석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과 달리 빵은 쌀 소비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았다. 라면은 쌀의 대체재 역할을 하지만 최근에 라면 소비 자체가 줄고 있다.
고기가 쌀을 대체하고 있다. 고기 섭취량이 서구 국가에 비해 아직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채소는 종류에 따라 쌀의 소비와 함께 증감이 혼재되어 있다. 쌀의 소비가 감소하면 반찬의 소비도 감소할 것이며, 특히 나물 종류의 채소는 쌀과 보완재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 클 것이다. 반면에 고기의 소비가 늘면 고기와 함께 먹는 쌈 종류의 채소는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 같이 나눠 쓰려면 더 가지려는 욕망을 없애든지 누구든 다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언제든 가질 수 없는 한 경쟁은 늘 존재한다. 경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끔씩 ‘배려와 나눔’이란 아름다운 말로 나타나지만, 이는 재원(財源)이라는 현실을 악역으로 동반시킨다.
쌀의 문제를 경쟁의 단위, 경계, 구조, 속도와 같은 본질에서 통찰할 필요가 있다. 이는 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우리 지역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1차 산업 전체에 해당된다. 경쟁의 본질에 기초한 우리 지역 내 1차산업의 미래 전략을 기대한다.
이와 관련된 실제 사례는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계속 발생할 것이다. 삼성은 애플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면서 동시에 애플은 반도체 칩에서 삼성의 최대 고객사이다. 식품에 기능성이 추가되면 건강보조식품이 되며, 건강보조식품의 기능이 고도화되면 제약이 된다. 식품회사끼리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제약사와의 경쟁도 고려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주식을 ‘쌀’이라고 연상하지만, 정작 쌀의 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쌀 생산 농민들은 쌀 소비가 줄어드는 것에 힘겨워 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아픔은 흉년일 때도 풍년일 때도 정도와 양상의 차이일 뿐 매년 계속되고 있다. 매년 이 계절이 되면 정부와 한바탕 싸우는 일이 이제는 국민들에게 연례행사로 보인다. 국민의 눈에는 쌀의 경쟁자가 정부로 보인다. 직불금 덕에 정부로부터 일정 소득을 보장받고, 시장에서 팔다 남은 쌀도 정부에서 사 주고 있다. 세금으로 쌀 산업을 떠받치는 구조로 굴러가다 보니 결국 정부와 농민이 모두 피해자가 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시발점은 쌀의 소비를 감소시킨 경쟁의 본질적 개념에서 찾아볼 수 있다. 1인당 품목별 곡물 소비량과 고기·채소의 그것과 비교한 분석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것과 달리 빵은 쌀 소비를 크게 감소시키지 않았다. 라면은 쌀의 대체재 역할을 하지만 최근에 라면 소비 자체가 줄고 있다.
고기가 쌀을 대체하고 있다. 고기 섭취량이 서구 국가에 비해 아직 높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채소는 종류에 따라 쌀의 소비와 함께 증감이 혼재되어 있다. 쌀의 소비가 감소하면 반찬의 소비도 감소할 것이며, 특히 나물 종류의 채소는 쌀과 보완재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 클 것이다. 반면에 고기의 소비가 늘면 고기와 함께 먹는 쌈 종류의 채소는 성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 같이 나눠 쓰려면 더 가지려는 욕망을 없애든지 누구든 다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언제든 가질 수 없는 한 경쟁은 늘 존재한다. 경쟁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끔씩 ‘배려와 나눔’이란 아름다운 말로 나타나지만, 이는 재원(財源)이라는 현실을 악역으로 동반시킨다.
쌀의 문제를 경쟁의 단위, 경계, 구조, 속도와 같은 본질에서 통찰할 필요가 있다. 이는 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우리 지역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1차 산업 전체에 해당된다. 경쟁의 본질에 기초한 우리 지역 내 1차산업의 미래 전략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