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내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영암병원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야간응급실을 폐쇄해 영암지역이 ‘응급의료 사각지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영암군은 “지난 5일 삼선의료재단 영암병원이 재정악화 등 병원 내 사정으로 7일부터 당직의료기관을 반납하고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7일 밝혔다.

영암병원은 실제 7일부터 토·일요일과 공휴일, 야간응급실을 폐쇄하고 응급환자는 받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병원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영암병원은 1년 3개월 동안 응급실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관내 의료기관 중 응급실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 전무해 토·일, 공휴일이나 야간환자 발생 시 인근 목포, 나주, 강진, 해남지역 병원으로 이동해야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행히 지난해 8월 새로운 경영진이 병원을 인수하고 1년여동안 응급실을 운영하는 등 지역민에게 많은 의료혜택을 제공했으나 또다시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응급의료 서비스의 공백을 맞게 됐다.

영암군은 지난해 영암병원 측에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기금 41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지난 4월부터 공중보건의사 1명을 배치하고 응급실 운영비 1억5000만원을 보건복지부로부터 보조금으로 확정받아 집행할 예정이었다.

영암군은 이 같은 지원책에도 영암병원이 야간 응급실을 폐쇄함에 따라 응급환자 발생시 영암소방서(119)의 협조를 통해 인근 시·군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으로 긴급 이동 조치하는 한편 택시 운송조합의 협조 및 반상회보 등의 홍보를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응급환자의 경우 초 단위로 삶과 죽음을 오간다는 점에서 응급실 부재에 따른 지역민의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영암에서 인접한 나주와 목포, 강진, 해남 등의 응급의료기관까지 가기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암병원 관계자는 “야간 응급실 이용 환자가 극소수인데다, 운영에 따른 운영적자도 너무 커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암=전봉헌기자 j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