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국립공원 탐방객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안전한 산행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탐방객들은 우선 안전 사고를 피하기 위해 단독 산행 대신 2인 이상 함께 등반을 하고 정규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출발 전에 반드시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탐방로를 선택하고 스트레칭 등 충분한 준비운동도 필요하다.

특히 당뇨 또는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폭염 속 정상지향 산행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둘레길 등 수평탐방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조난 사고 발생시 적잖은 보탬이 되는 ‘국립공원 산행정보앱’을 설치하고 산행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산행정보앱은 안전사고 발생이나 신변에 위협받을 경우 신고버튼을 누르면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 상황실과 공원 관할 사무소에 즉시 전해진다. 위급시 위치정보 전송 외에도 난이도별, 소요시간 별 탐방로 정보도 제공한다. 산행정보앱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모바일 누리집(m.knps.or.kr)이나 안드로이드마켓 또는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소나기 등으로 날씨가 불안정한 시기에는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6월 들어서만 무등산 입석대 상단에서 혈관성형술(스텐트 삽입)을 받은 60대 남성이 가슴통증이 발생해 긴급 구조됐다. 이 남성은 심장질환 병력이 있었으나 무리하게 단독 산행을 하면서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는 70대 남성이 심폐소생술 실시에도 돌연사한 사고가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국립공원 내 안전 사고는 총 312건이 발생해 3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한철에만 60건의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이 가운데 5명 가량이 목숨을 잃는 것이다. 사망원인은 심장 돌연사 14명, 추락사 10명, 익사 9명, 자연재해·기타 3명 등이다.

국립공원 내 최근 5년 전체 안전사고는 1250건이 발생, 115명이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심장 돌연사 58명, 추락사 36명, 익사 11명, 동사 3명, 자연재해·기타 7명 등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여름철은 날씨가 불안정하므로 산행에 나서기 전 기상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산행 과정에서 음식물 섭취도 식중독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탐방객들이 탐방로 별 난이도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도록 ‘탐방로 등급제’를 운영 중이다.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우려움 등 5단계로 나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코스를 선택하도록 돕고 안전 사고도 줄이자는 취지다. 국립공원 홈페이지(knps.or.kr)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탐방로 등급 안내표지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