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창지구에 목재 부산물을 연료로 한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발전소가 가동되면 유해 물질이 배출되고 생활 불편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1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EIG는 내년 2월 착공, 201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신창동 10-8번지 일대에 순수목질계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업체 측은 시간당 9.9MW급 발전설비를 갖추고 매일 최고 290t 분량의 목자재 부산물을 태우거나 LPG를 보조 연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업체측 계획대로라면 이 곳에서 생산된 전기와 열은 각각 2만2000세대, 9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업체 측은 열은 수완에너지에, 전기는 한전에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은 그러나 목재를 태워 발생하는 연기 자체로도 환경 오염이나 건강 악영향이 우려되고 창문도 열 수 없어 생활의 불편이 클 것으로 여기며 시설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또 소각시 유해물질을 내뿜는 연기물도 섞일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하고 있다. 발전소 부지 반경 2㎞이내에 거주하는 신창동 주민 등 1300여명은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업체 측은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뒤 조만간 광주시 도시계획결정 심의를 앞두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광산구는 이 사업이 고용 창출과 신재생 에너지 보급에 일조하며 화학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목재 부산물만을 활용하므로 유해 연기도 나오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폐목재외의 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순수 목질계를 태우는 보일러 출구 온도는 450℃로 설계되기 때문에 통상 850℃ 이상이 유지돼야 소각되는 일반폐기물을 넣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민대책위 측은 “유해성이 없다는 구체적인 근거나 조사가 필요하고 생활불편이 반드시 수반되므로 보상이나 혜택도 있어야한다”며 맞서고 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