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가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장흥 등 농촌지역 자치단체들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청정 에너지’ 도시가스(LNG) 공급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시설분담금 등에 부담을 느낀 단독가구 대상자들이 보일러 등유의 저가현상 등으로 난방비 부담이 줄면서 도시가스 설치를 기피하고 있어서다.

10일 장흥군에 따르면 (주)해양도시가스 사업시행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5년 계획으로 107억8000만원을 들여 3355세대에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말 현재 (주)해양도시가스 시행사와 공급계약을 맺은 대상가구는 총 2100가구에 이르고 있지만, 이 중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1600가구만 도시가스를 설치해 사용중이다. 단독주택이 대부분인 나머지 500가구는 도시가스 공급 계약만 해놓고 실질적인 설치요청을 미루고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도시가스 시설 공사비가 공동주택에 비해 높고, 기존 보일러 등유의 열효율도 LNG보다 높아 난방비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공동주택은 도시가스 설치비가 가구당 수십만원대에 불과하지만, 단독주택은 입상배관과 내부 배관공사비, 시설 분담금 등 많게는 500만원∼1000만원대 설치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농산어촌 마을은 도시가스 설치시 정부 보조금 등이 지원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흥군 관계자는 “군 단위 자치단체는 단독주택이 절반을 차지하는 주거환경상 도시가스 공급에 한계가 있다”면서 “도시가스가 다른 에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친환경 청정에너지라는 점에서 농촌지역 단독가구의 경우 인입 배관공사비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방안 등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