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풍력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이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등의 건강상 이상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공무원과 의학전문가 등 25명을 투입해 풍력발전시설 피해를 호소하는 영암군 11개 마을(주민 218명), 신안군 4개 마을(주민 181명)의 주민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현장확인 등의 방법으로 건강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주민 상당수가 건강상 불편을 호소했다.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고 지역 간, 마을 간 차이는 있지만, 풍력발전시설 인근 지역 주민과 비인근지역을 비교할 때 인근 지역 주민들이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가슴이나 배 부위의 압박감 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조사팀은 ▲생리적인 추가 조사 ▲장기간 물리적 환경조사 ▲인과관계 증명 ▲500∼1000m 내 주민 집중 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분석 보고서에서 조사팀은 “풍력발전시설로 인한 소음에 대해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소음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 주민은 풍력발전소 그림자가 집안 내부로 비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상의 불편 호소는 신안군보다 영암군 주민들이 더 많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암군 주민들은 풍력발전시설에서 550m가량 떨어져 있고, 신안군 주민들은 그보다 더 멀리 떨어져 생활한다”며 “풍력발전시설에 가까운 영암군 주민들의 소음 불편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풍력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이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한 경우는 많았으나 행정기관이 직접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내에는 현재 풍력발전 시설 9곳이 운영 중이며, 33곳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과거 풍력발전 설치 지역 주민들은 소음, 진동, 저주파 등 환경피해와 가축 유산, 사산 등 생업피해, 불면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피해를 호소해왔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