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붉은 박쥐, 이른바 ‘황금박쥐’ 120여 마리가 무안의 한 폐광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환경부 조사결과 밝혀졌다. 환경부, 멸종위기동식물 보호협회 등은 이 가운데 일부가 함평에서 서직지를 옮겨온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전남도, 환경부 등에 따르면 무안의 한 폐광에서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황금박쥐 300여 마리 중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120여 마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대규모 황금박쥐 무리가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환경부는 최근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협회 등은 멸종위기종 보호구역 지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무안의 한 폐광을 찾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 121마리와 관박쥐 100여 마리가 동면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환경부는 동면기가 끝나는 5월께 정밀 조사를 통해 암수 개체 수를 구분하고 식별표 등을 부착해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로 했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