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점을 보는 사람부터 이에 상당히 의존하는 사람까지 정도와 동기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살면서 ‘점’(占)을 한 번쯤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점’을 보는 순간 점 하나만 빼면 ‘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짐이 되는 점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고 선행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미래 예측을 왜 해야 하는 것일까? 미래에 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은 내가 오늘 하는 행동들의 결과물이다. 미래에 대해 판단하고 오늘을 기획하는 것이다.

미래가 되면 현재의 미래 예측들은 상식이 된다. 그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고 그때 가서 예측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위기는 선행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기회는 선제적으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래의 위기는 현실이 된다.

미래 변화의 동인(動因)이 될 ‘메가트렌드’(예:첨단기술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 들어 발생하는 잉여고용, 저출산과 고령화가 유발하는 인구 구조의 변화, 대기온난화와 같은 기후·환경 문제, 화석연료 고갈이나 식량·물 부족과 같은 자원의 가치변동, 신자유주의의 쇠퇴와 양극화로 야기되는 체제의 변화, 소셜네트워크와 모바일을 통해 분출되는 사회적 욕망이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 사회의 진화 등)의 방향성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돼 있다. 미래 기술(예:드론, 스마트 도로, 나노기술을 이용한 생체탐구, 유전자 조작식품, 단백질 공업, 원격몰입, 줄기세포, 실시간 통역 등) 또한 각 영역의 속도 차이는 있지만 그 방향성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에 따라 의사 결정의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 변화의 속도를 잘 봐야 한다. 보통 사람은 내게 불리한 것은 늦게 올 것 같고 내게 유리하게 보이는 것은 빨리 올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는 내 생각보다 천천히 오고 위기는 내 생각보다 더 빨리 온다는 보수적인 속도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세상이 변화하고 난 뒤에는 준비해 봐야 소용이 없다. 미래 예측은 변화하기 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미래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 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의미를 도출하는 것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그러한 의미에 기초하여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 나가야 하는가에 관한 선행적 대응 기획이 필요하다. 이는 개인, 기업, 국가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지역의 미래역량지수는 얼마나 될까? 지자체와 지역민이 함께 고민할 문제이다. 미래변화의 요소들이 우리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 우리 지역의 어떤 미래를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우리가 미래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 지역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 지역을 이끌고 대표하는 단체장이나 의원을 선택하는 정치 참여가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

포퓰리즘이나 단기적 업적을 보여 주려는 사람보다 지역의 미래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미래 변화의 예측에 맞추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그런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요즘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하여 매일 시끄럽지 않은 당이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지역의 미래는 우리가 투표하는 행동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