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이 지난 4일 국립공원 지정 3주년을 맞았다. 1972년 도립공원 지정 후 41년이 지난 2013년 3월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이 된 무등산. 도립공원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관리주체 바뀌고 공원면적·관리인원 증가=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원 면적 증가와 관리 주체 변화였다. 공원 면적은 도립공원때 30.23㎢이던 것이 2.5배 늘어나 75.425㎢로 확대됐다. 무등산 자연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다.

관리도 도립공원 시절 1개 사무소(광주시)에서 국립공원 지정 후 2개 사무소(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광주·전남)로 강화됐다. 관리인원도 47명에서 114명으로 대폭 늘었고, 예산 규모도 3억∼20여억원에서 110억원 대로 증가했다. 국립공원 지정 후 투입된 예산의 상당부분이 공원 내 사유지 매입에 쓰이지만 이 또한 무등산을 국유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공원 관리의 기초 자료가 되는 탐방객 숫자 파악도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화됐다. 정상부를 비롯한 27곳에 설치된 자동화 계수시스템으로 집계된 무등산 탐방객 수는 지난 2013년 397만명, 2014년 281만8000명, 2015년 360만9000명이다. 도립공원 시절 광주시가 파악한 2010년 679만8000명, 2011년 726만6000명, 2012년 886만1000명과는 확연한 차이다.

◇생태계 가치 재발견과 복원 사업 ‘시동’=무등산국립공원 지정 후 23개 분야에 걸쳐 자연자원 종합 조사를 한 결과, 국립공원 지정 전에 비해 60% 늘어난 3691종의 생물자원이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은 10종에서 19종으로, 천연기념물은 4종에서 11종으로, 전체 생물종은 2296종에서 3691종으로 각각 확인됐다. 공단은 보호가치가 높은 왕다람쥐꼬리, 석곡의 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희귀식물 32종은 무등산 특정 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무등산 깃대종인 수달의 서식 환경보호와 복원을 위한 관리방안도 마련됐다. 공단은 서식지 실태조사를 통해 무등산 8개 하천에서 수살 서식을 확인하고 장기적으로 수달이 광주천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복원할 예정이다.

50년간 출입이 통제된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사업이 시작된 것도, 원효사 상가시설의 이전이 확정된 것 역시 국립공원 지정 이후 일어난 변화다.

무등산 복원 과제 3가지 중 군부대 이전, 원효사 상가시설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장불재, 중봉, 북봉 등에 우뚝 솟은 방송·통신탑 이전이 복원 과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동전의 양면…탐방객 안전과 편의 제공=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무등산 자연자원을 보전하는 것과 함께 강화된 것이 이용객(탐방객) 안전성 확보와 편의 제공 분야다.

지난 3년간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전 구간 탐방로(63개 노선 165㎞)에 대한 전수 조사를 거쳐 훼손 등급에 따라 총 23개 노선 34.8㎞를 정비했다.

재난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자격증 및 구조 교육을 이수한 안전관리 전담자가 곳곳에 배치되고 있으며 24시간 재난 상황에 대비하려고 재난안전대책 상황실도 구축, 운영 중이다.

실제 매년 380만명의 탐방객이 찾는 무등산에서 안전사고는 지난 2013년 48명(골절·상처 39명, 탈진 9명), 2014년 48명(30명, 17명, 사망 1명), 2015년 16명(13명, 3명)으로 감소 추세다.

탐방지원센터 8곳과 공중화장실 7곳이 새롭게 설치되고 이정표 등 종합안내판 758곳도 정비되는 등 공원 기반시설이 확충됐다.

이처럼 국립공원 지정 이후 탐방로 정비, 기반시설 확충 공사가 계속되면서 공단이 무등산 자연자원 보존보다는 이용을 위한 개발에 힘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