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6·4 지방선거 이후 현 김성 장흥군수가 선거법 관련으로 대법원의 유·무죄 판단이 내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모 여론조사기관이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하다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져 군민들의 마음을 더욱 어지럽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의 모 여론조사기관이 장흥군수에 뜻을 두고 있는 3명을 대상으로 ‘어느 야당(신당 포함)후보가 군수후보로 적합하냐’에 대한 ARS 설문조사를 했으나, 대다수 응답 주민이 강한 거부의사를 밝혀 여론조사가 중단됐다는 것.

장흥군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해당 여론조사기관에 이의를 제기하고 여론조사 의뢰자와 배경·취지 등을 타진했으나, 조사결과를 공표할 의도가 아닌 만큼 의뢰자와 배경취지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현행 공직선거법(108조)상 선거일 180일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는 관계기관에 신고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공표하지 않은 목적일 경우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이번 출처불명의 여론조사 해프닝으로 또다시 지역 내 갈등과 분열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월 2심 광주고법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을 받고 대법원에 계류중인 김성 장흥군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유. 무죄 판단은 지난 7일자로 재판부가 ‘쟁점에 관해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판가름 날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총선을 불과 3개월여 남은 시점인데도 장흥·강진·영암지역은 선거구 획정도 아직 요지부동으로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더욱 혼란스럽게 있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