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지역 공직사회에서 새로운 풍속이 일고 있다.

군 단위 지방 공무원들의 경우 그동안 선망한 군 본청 근무를 기피하고 읍·면 근무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바람은 6급 이하 하위직 직원들 사이에 두드러진 분위기다. 몇년전 만에도 군서기와 면서기는 하늘과 땅만큼 위상이 달랐다는 게 공무원들의 말이다.

지역에서 공무원을 하기 위해선 본청 요직자리로 꼽히는 인사, 경리, 감사부서에 근무하는 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군 본청 요직 자리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한직인 면사무소를 천국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대폭 개선되면서 근무지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원과 관계없이 6급까지는 근속으로 인한 자동승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오히려 요직부서나 예산이 수반되는 격무부서에 근무하다 자칫 업무과오에 따른 징계 등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시간적 여유가 많은 말단 면사무소 근무를 선호하는 공직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장흥군의 경우 8급에서 7급으로, 7급에서 6급 승진하면 군 본청에서 읍·면으로 전보한다는 인사규칙으로 상·하급 기관에 대한 인사패턴 의식이 바뀐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장흥군 전체 551명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7%(221명)로 날로 여성 공무원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흥군 공무원 조직은 중간간부급인 6급(계장요원)이 169명으로 7급 직원수(169명)와 같아 항아리형 구조를 보이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