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콘텐츠 핵융합으로 만드는 문화의 태양
2015년 12월 14일(월) 00:00 가가
‘융합’이 시대정신이 되어가고 있다. 10년 전 ‘통섭’이라는 개념을 우리 사회에 소개하며 신선한 지적 충격을 안겨 주었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설명을 다시 들어보자. 그에 따르면 통섭은 합침 이후에도 원래의 존재가 남아 있는 ‘물리적 결합’인 반면 융합은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화학적 결합’이다. 수소 분자 2개와 산소 분자 1개가 화학적으로 결합하면 ‘물’이라는 새로운 물체가 만들어진다.
융합은 사회 각 분야에서도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이 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계를 넘나드는 각양각색의 하이브리드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정부가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2018년부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없앤 통합 교육과정을 실시하는 것도 융합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이 핵융합을 통해 ‘생명의 유지와 진화’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를 무한대로 생산하듯, 콘텐츠 분야에서도 융합을 통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낸 성공 사례들이 있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공연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는 지난 2010년 마이클잭슨 재단과 손잡고 ‘이모털’(Immortal)이라는 공연을 선보였다.
2009년 작고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남긴 음악과 영상·춤을 소재로 첨단 영상기술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연출, 곡예사들의 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해 잭슨의 음악과 예술 세계를 ‘영원하게끔’(IMMORTALize) 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것이다. 이 쇼는 우리나라를 포함, 27개국 141개 도시를 돌며 35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역사상 가장 흥행한 공연 순위에서도 9위에 올랐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서커스·미술·무용 등과 창의적으로 결합시킨 ‘융복합 콘텐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하겠다.
올해 우리 문화콘텐츠 분야의 핵심 화두 역시 융합이었다. 정부는 지난 2월 문화창조융합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까지 콘텐츠산업의 생태계 모델이 될 ‘문화창조 융합벨트’를 구축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문화창조 융합벨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창조융합본부가 협업을 통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벤처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케이컬처밸리(K-Culture Valley) 등 4개의 축으로 이뤄질 문화창조 융합벨트는 융합 콘텐츠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재 양성부터 콘텐츠의 기획·개발에 이어 사업화 단계까지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
우선 올 연말 문화창조 벤처단지가 개관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개소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이 두 곳 모두 바쁘게 준비되고 있다.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들이 입주하는 벤처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거쳐 입주기업 선정이 완료되었다.
또한 새로운 한국형 융합 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개발과 핵심 창작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는 현재 교수진 선발을 완료하고, 교육생인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력과 나이 제한도 없다. ‘콘텐츠 창작과 기술에 대해 열정과 경험을 보유한 자’가 유일한 응시자격 조건이다.
선발된 크리에이터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융복합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며, 연구보조금과 창업 지원, 인턴십 및 해외 쇼케이스 참관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아카데미의 목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세계적인 빅킬러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것이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공식 개관됐다. 아시아의 문화교류와 콘텐츠 창작·전시·공연·유통 등이 한데 이뤄지며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할 이곳에서도 융합은 화두이다.
특히 아시아문화전당 내에 있는 문화창조원이 문화융합 콘텐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창조원은 인문·공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융합 콘텐츠를 만들고,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제 광주의 다양한 창작자들뿐 아니라 아시아의 젊은 창작자들이 함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문화예술과 융합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빛고을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인 광주에서 문화융합을 통해 태양과 같은 에너지가 발산되고, 우리나라와 세계를 문화의 빛으로 밝게 비추길 기대한다.
태양이 핵융합을 통해 ‘생명의 유지와 진화’에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를 무한대로 생산하듯, 콘텐츠 분야에서도 융합을 통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해 낸 성공 사례들이 있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공연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는 지난 2010년 마이클잭슨 재단과 손잡고 ‘이모털’(Immortal)이라는 공연을 선보였다.
우선 올 연말 문화창조 벤처단지가 개관될 예정이며, 내년 3월에는 문화창조아카데미가 개소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을 맡고 있는 이 두 곳 모두 바쁘게 준비되고 있다.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들이 입주하는 벤처단지는 높은 경쟁률을 거쳐 입주기업 선정이 완료되었다.
또한 새로운 한국형 융합 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개발과 핵심 창작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는 현재 교수진 선발을 완료하고, 교육생인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학력과 나이 제한도 없다. ‘콘텐츠 창작과 기술에 대해 열정과 경험을 보유한 자’가 유일한 응시자격 조건이다.
선발된 크리에이터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융복합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며, 연구보조금과 창업 지원, 인턴십 및 해외 쇼케이스 참관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아카데미의 목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세계적인 빅킬러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것이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공식 개관됐다. 아시아의 문화교류와 콘텐츠 창작·전시·공연·유통 등이 한데 이뤄지며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할 이곳에서도 융합은 화두이다.
특히 아시아문화전당 내에 있는 문화창조원이 문화융합 콘텐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창조원은 인문·공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협력하여 새로운 융합 콘텐츠를 만들고,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제 광주의 다양한 창작자들뿐 아니라 아시아의 젊은 창작자들이 함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의 문화예술과 융합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이다. 빛고을이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인 광주에서 문화융합을 통해 태양과 같은 에너지가 발산되고, 우리나라와 세계를 문화의 빛으로 밝게 비추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