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것은 잠깐입니다. 모처럼 땀도 흘리고, 보람도 느끼고, 기분도 좋고 저희가 얻어 가는 게 더 많아요. 하하하.”

장흥군 용산면 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연탄 등짐을 직접 지고 나섰다. 연탄을 배달시키지 않고 직접 구입하면 1장당 170원씩을 절약해 추가 구입·지원이 가능해서다.

10일 장흥군에 따르면 최근 김승환 용산면장과 지역 기관·사회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저소득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연탄 무료배달을 했다. 이들은 이날 저소득 9가구에 3800여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올해로 7회째인 연탄 무료배달 봉사는 연탄을 사용하는 저소득 가정이 실질적으로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저소득가구당 16만9000원짜리 연탄쿠폰이 지급됐는데, 소비자 가격으로 1장당 570원씩 하는 연탄을 현장도매가로 구입할 경우 400원씩이면 구입할 수 있어 면사무소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연탄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장흥 용산면 저소득 가구들은 인근 지역 저소득 가구들이 소비자 가격으로 제공받는 296장보다 127장이나 많은 423장의 연탄을 배달받고 있다.

이날 연탄배달 봉사에는 용산면 이장자치회, 새마을지도자회,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용산면사무소 직원 등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특히 마을이장과 새마을지도자회에서는 연탄배달을 위해 트럭 7대를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등 지역민 모두가 이웃사랑 실천에 힘을 보탰다.

김승환 용산면장은 “연탄 배달 봉사가 생각보다 힘들긴 하지만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면서 “추운 날씨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신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