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의 모든 축제와 행사성 예산이 내년부터 절감 운용된다.

29일 장흥군에 따르면 그동안 개막식 축하쇼, 주민노래자랑, 단체복 제작 등 단순 이벤트성 동네잔치 행사로 치러진 축제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군은 최근 각계 단체 15명으로 구성된 축제발전위원회를 열어 현재 군비로 지원하고 있는 8개 축제(행사) 가운데 이미 대표축제로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남진 물축제와 천관산 억새제, 제암산 철쭉제를 제외한 나머지 축제(행사)를 계절별, 소재별로 통폐합 운영하기로 했다.

올해로 20회째 치러지는 전국 바다낚시대회와 전어축제는 낚시대회 동호인 참여율이 저조하고 낚시어선수 마저 줄어 드는 등 사실상 축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또 함께 열리는 전어축제도 수급물량에 따른 가격 변동 등이 심해 음식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인근 보성과 광양지역의 전어축제와도 규모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키조개’ 축제 역시 매년 답습된 프로그램 진행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장평면 호도축제와 올해 최초로 치른 유치면 호도 축제 등도 획일적인 이벤트성 행사로 동네잔치라는 비난마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여러 축제를 준비·개최하는 과정에서 장흥군 공직자들이 대거 동원되면서 행정력 낭비 등 각종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관광객의 외면을 받는 축제들을 통폐합해 예산 절감 등의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