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청렴 고흥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공공분야의 청렴성을 높이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낸다면 지역 이미지 상승은 물론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1일 고흥군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우수기관 선정을 목표로 연초부터 3개 전략 28개의 다양한 청렴시책을 만들어 추진 중에 있다.

고흥군은 특히 최근 10월 직원 정례조회를 통해 이례적으로 총사업비 5000만원 이상 군 발주 사업에 대한 자체 특정감사의 중간 결과를 공개해 공직사회를 긴장시켰다.

중간공개 내용을 보면 고흥군은 올 들어 감사 대상인 자체 일상감사 153건과 특정 대상감사 140여건 중 현재까지 46건을 감사해 23건의 사업에 대해 6200여만원을 회수 조치하고, 관련 직원 24명에 대해서는 문책 등 감사처분했다.

지적내용은 불필요한 사업공정에 따른 공사비 과다 계상, 과도한 용역설계, 주요 공정작업시 현장확인 소홀, 준공 시설물 실측 확인 소홀 등이었으며,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유사한 지적이 중복됐다는 게 고흥군의 설명이다.

군은 감사로 지적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재시공과 회수금액 조치에 이어 사안의 경중에 따라 해당 직원은 물론 담당 및 과장까지 연대책임을 물어 실무 결재라인을 문책할 방침이다.

군은 기존 ‘제 식구 감싸기식’, ‘꼬리자르기식’ 등의 감사행태에서 벗어난 엄중한 감사를 통해 일부 공직자의 ‘무사안일’한 업무형태를 바로잡아낸다는 방침이다.

고흥군은 또 앞으로 실·과·소별 발주사업에 대해서는 사전설계에서부터 시공, 완공까지 실질적 예방감사를 수시로 펼쳐 예산낭비 요인은 줄이고 비효율적 업무는 개선하는 등 투명하고 효율적인 공직풍토를 확대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박병종 고흥군수는 “강도높은 특정감사 등의 처분에 따라 일시적인 청렴도 평가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하겠지만, 부실공사예방과 공직자 무사안일 및 소극적 업무행태 개선으로 공직사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