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광주, Status quo
2015년 07월 27일(월) 00:00 가가
채 희 윤
소설가·광주여자대학교 교수
소설가·광주여자대학교 교수
1.
축제가 끝났다. 광주에서 올해 있었던 가장 큰 국제 행사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국제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전당 개관식’이다. 우리는 지금 그 두 행사 사이에 서 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광주 사람들의 정이 가득한 마음과 그것을 실천한 행동들이 성공의 첫째 요인이었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관계 기관의 행사요원들과 자원원봉사원들의 공식 인력뿐 아니라 광주 시민 모두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이 가장 큰 비결이었다는 후문이다.
언제나 놀라운 일은 소위 ‘광주 사람’들의 열성과 그 밑도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도대체 광주사람들의 저력은, 그 기원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은 36년을 살고 있는 내게 지금도 불가해한 세계다. 더 정확하게 말해서 광주 사람을 광주사람들로 만드는 그 연대(bond)의 벼리는 내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 중 하나다.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 등 가장 역동적인 힘의 표출도 광주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이 뭐든, 광주 사람들이 ‘한번 해 보자’하고 달려 들면, 그것은 역사가 된다.
모든 것은 사람의 힘이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그 성과로 인하여 다른 지자체들에 하나의 기준이며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것도, 역시 광주 사람들의 힘에 의한 것이다. 물론, 소위 중앙 언론의 횡포에 가까운 무관심은 우리들을 위축시키기도 했다. 아무리 메르스 사태, 성완종, 유승민 사태를 비롯한 국내외 사건들이 많았었다고는 하지만, 그야말로 전라도의 행사로 치부되어 버렸다는 것은 노출된 ‘기사의 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곧 다가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전당 개관식’을 위해서도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절실하다.
2.
다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생각하면 ‘다 된 밥에 코 빠치기’란 속담이 생각난다. 부산에 ‘아세안 문화원’을 건립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가 광주의 걱정을 근심으로 바꾸었다. 처음과는 변형되고 축소되긴 했지만, 어떻든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은 진행되고 있고, 그 일차적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문화중심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광주 시민 대다수에게는 그다지 살갗에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때때로 궁금해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던져 보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비슷하다. “허고 있겄제, 뭔지는 몰라도….” 이것은 다른 우려를 낳는다, 혹 ‘당신들만의 천국?’
앞에서 말했듯이 광주 사람들의 역량은 뭐든지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이는 광주 사람들의 연대성에서 출발한다. 브루스 알렉산더(Bruce Alexander)의 ‘Rat-park’의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듯이, 연대되어 있는 한, 유기체는 자신과 공동체에 해가 될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동체적 질서를 위해 유대(bonding)하여 긍정적인 일들을 생산해 낸다. 그리고 광주는 그러한 연대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써 왔다.
이런 관점에서 그것이 뭔지는 몰라도, 어느 한 곳이 홀대받고 있다는 것이 그 소속 집단의 일반적 판단이라면, 이는 우려할 만하다. 특히 문학 콘텐츠가 그렇다. 도무지 문학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오페라나 회화 등 전시나 공연만이 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것을 잘 알 수 없다. 그리고 알 수 없게 하는 것은 문학가들의 무지나 정보 능력의 부족함이 아니라, 그들이라고 지칭되는 관련 문화산업자(?)들의 사유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
유니버시아드 행사에서 봤듯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선, 광주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관건이다. ‘바기오’나 ‘나오시마’의 오늘을 생각하라. 또 ‘그로노블’은 어떠한가? 문화란 향유와 참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now and here’의 현장성이 그 기반임을 명심해야 한다.
축제가 끝났다. 광주에서 올해 있었던 가장 큰 국제 행사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국제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문화전당 개관식’이다. 우리는 지금 그 두 행사 사이에 서 있다.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광주 사람들의 정이 가득한 마음과 그것을 실천한 행동들이 성공의 첫째 요인이었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관계 기관의 행사요원들과 자원원봉사원들의 공식 인력뿐 아니라 광주 시민 모두의 자발적 참여와 활동이 가장 큰 비결이었다는 후문이다.
다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생각하면 ‘다 된 밥에 코 빠치기’란 속담이 생각난다. 부산에 ‘아세안 문화원’을 건립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가 광주의 걱정을 근심으로 바꾸었다. 처음과는 변형되고 축소되긴 했지만, 어떻든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은 진행되고 있고, 그 일차적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문화중심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광주 시민 대다수에게는 그다지 살갗에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때때로 궁금해 화제로 삼아 이야기를 던져 보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비슷하다. “허고 있겄제, 뭔지는 몰라도….” 이것은 다른 우려를 낳는다, 혹 ‘당신들만의 천국?’
앞에서 말했듯이 광주 사람들의 역량은 뭐든지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이는 광주 사람들의 연대성에서 출발한다. 브루스 알렉산더(Bruce Alexander)의 ‘Rat-park’의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었듯이, 연대되어 있는 한, 유기체는 자신과 공동체에 해가 될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그들은 공동체적 질서를 위해 유대(bonding)하여 긍정적인 일들을 생산해 낸다. 그리고 광주는 그러한 연대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써 왔다.
이런 관점에서 그것이 뭔지는 몰라도, 어느 한 곳이 홀대받고 있다는 것이 그 소속 집단의 일반적 판단이라면, 이는 우려할 만하다. 특히 문학 콘텐츠가 그렇다. 도무지 문학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오페라나 회화 등 전시나 공연만이 문화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것을 잘 알 수 없다. 그리고 알 수 없게 하는 것은 문학가들의 무지나 정보 능력의 부족함이 아니라, 그들이라고 지칭되는 관련 문화산업자(?)들의 사유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예측해 본다.
유니버시아드 행사에서 봤듯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선, 광주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관건이다. ‘바기오’나 ‘나오시마’의 오늘을 생각하라. 또 ‘그로노블’은 어떠한가? 문화란 향유와 참여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now and here’의 현장성이 그 기반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