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정남진 새마을금고가 합병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올 1월 1일자로 장흥군 산하 5개 새마을금고가 자율합병 과정을 거쳐 ‘정남진 새마을금고’로 합병됐다. 이 금고는 1개의 주사무소 아래 7개의 분사무소(장흥, 관산, 대덕, 용산, 회진, 안양 2)를 두고 이사 11명, 직원 34명과 회원 1만4000여명에 1200억원 자산을 갖춘 대형 금고다.

그러나 지난 3월 초에 단행한 직원 인사과정에서 전무급을 비롯한 상당수 직원들이 “무더기로 직급을 내리고(강임=降任)과 호봉을 낮추는(감호) 등 신분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 전무 등은 “합병 계약서상에 명시된 직원신분 보장과 계속근무 원칙에 따라 합병전 모든 금고의 직급과 호봉은 보장돼야 함에도 무더기로 직급과 호봉을 낮춘 인사는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무급인 1급 4명 가운데 3명이 2급으로 급수가 낮춰지고 호봉도 39→30호봉, 36→27호봉, 33→26호봉으로 각각 깎였다. 합병 당시 2급 2명도 3급 강등과 4∼5호봉이 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인사규정상 인사권자(이사장·이영일)는 당연히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인사를 단행해야 함에도 지난 1월15일 이사회 소집시 당면협의라는 인사에 따른 이사회 명시가 없는 의결사항은 원천무효”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남진 새마을금고 측은 “새마을금고법 5조에 금고간 합병후 3개월 내에 조직개편과 직원 직급조정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시 합병 계약서상 모든 직원에 대한 신분보장 규정이 없이 계속 근무함을 원칙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갑(인사권자)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인사를 단행할 수 있어 정당하고 적법한 인사”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어 “강임, 감호 역시 조직개편으로 직급이 조정된 상황에서 1급 자리 4명 가운데 3명이 2급으로 줄었다. 호봉은 직급에 따라 부여되는 규정상 하향조정(1급= 38호봉, 2급= 32호봉, 3급=23호봉)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일부 직원들의 인사불만은 억지주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