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빨리 조합장 직을 비상임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행 일선 농·축·수·산림 조합장에게 자치단체장(시장·군수)과 맞먹는 경제사업 결정권과 직원들에 대한 인사권 등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한이 주어지다 보니 점차 선거가 과열양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의 조합장은 최소 7000만원대에서 많게는 1억원대의 고액 연봉 처우가 보장되는 현실에 전문적 자질과 능력이 무관한 후보들이 난립해 불법·탈법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각종 조합장 선거는 지방단체장과 의원 선거처럼 운동원, 사무실 운영 등 체계적인 제도와 달리 ‘생활주변 선거’라는 명목으로 본인만이 고작 어깨띠와 명암 돌리기 방법 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제도적 모순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나마 현 조합장 출마자는 선거기간과 관계 없이 보답대회나 농정 활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연스럽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나, 일반 후보자는 선거기간(2월 26∼3월 10일)에 공개장소에서도 유권자(조합원)에게 얼굴을 알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밀리 접촉을 통한 금품 매수와 식사 접대 등 음성적인 방법으로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는 ‘울며 겨자 먹는 식’의 불법·탈법행위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는 게 후보자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호소한다.

이에 대해 선거전에 나온 한 후보는 “일선 농·축·수·산림 조합장은 실비 성격의 최소한의 기본 봉급만 주는 비상임 체제로 전환하고, 중앙회가 통제와 관리감독권을 강화하는 가운데 경영권은 내부 전무급에 부여하도록 체제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지역은 오는 11일 치러지는 선거에 정남진농협, 관산농협, 장흥군수협 3곳은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반면 장흥축협, 천관, 용산, 안양, 용두농협은 2∼4명의 후보가 나선 상태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