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의 고장’인 보성군 벌교읍이 문학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보성군은 3월에 ‘태백산맥 테마파크’ 조성사업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9월에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군은 오는 2018년까지 8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하소설 ‘태백산맥’(작가 조정래)의 주 배경인 김범우의 집과 술도가(술을 만들어 도매하는 집), 청년단 등의 시설을 복원하는 ‘태백산맥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태백산맥’ 무대속 장소 복원=앞서 군은 그동안 지난 2008년 11월 ‘태백산맥 문학관’을 개관한 이래 ‘태백산맥 문학거리’를 조성하고 소화의 집, 현부자 댁 등 소설 ‘태백산맥’에서 등장하는 배경지들을 복원했다. 또한 문화재청 산하 특수법인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소설 ‘태백산맥’속 남도여관으로 등장하는 구 보성여관을 원형 복원했다.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지난 2006년부터 벌교 소도읍 육성사업의 하나로 벌교우체국에서 벌교읍사무소 구간을 대상으로 추진돼 지난 2011년 10월 완공됐다. 지난해 6월에는 이곳에 조정래 작가의 대형 기념조형물(가로 23m×높이 3m)을 제막하기도 했다.

벌교 읍내에는 염상구가 담력 대결을 펼치는 철다리와 현부자집 등 소설 속의 무대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태백산맥문학관 6년간 50만명 방문=개관 6년을 맞은 태백산맥문학관이 전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 21일 개관한 ‘태백산맥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해 8만여명 등 6년동안 누적 관람객 50만여 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앞으로도 태백산맥문학관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보성’, ‘여자만 르네상스 시대’ 구현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형 가족체험교실 운영과 문화교육, 문학행사, 문학기행, 대하소설 전권 필사본 기증행사 등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군은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해 소설속 문학기행을 꿈꾸는 애독자와 중·고교 수학여행단, 가족단위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관광객이 남도여행 필수 코스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꼬막과 문학, 음악의 고장인 벌교를 중심으로 ‘태백산맥 테마파크’ 조성과 ‘여자만 생태공원’ 조성 등을 추진해 태백산맥문학관이 ‘여자만 르네상스 시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벌교=김윤성기자 kim0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