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이 올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 유적 복원사업〈광주일보 2014년 11월 10일 12면〉에 박차를 가한다.

20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난중일기’를 근거로 이순신 장군이 보성군에 머물렀던 행적을 고증·정비하는 한편 열선루(列仙樓) 등 역사문화자원을 발굴·복원하기 위해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과 계약하고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군은 사업비 6억5000만원을 투입해 ‘조선수군 재건로 조성사업’의 하나로 관련 유적지인 보성읍 열선루, 벌교역, 조성면 고내마을 조양창, 득량면 송곡리 박실마을 ‘양산원의 집’ 등지에 안내표지판을 세울 계획이다.

특히 수군재건 대장정을 마친 충무공이 배에 오른 군영구미(회천면 군학마을)에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박실마을에 ‘상유십이(尙有十二) 장계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이순신 장군의 유적복원을 통해 조선수군 재건에 총력을 기울였던 보성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재정립함으로써 이순신 관광포인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백의종군 도중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은 변변한 무기나 군사를 갖추지 못한채 구례∼곡성∼옥과∼순천∼보성을 거치며 식량과 무기, 군사들을 모았다.

장군은 보성에 9박10일간 머물며 ‘수군을 혁파하고 육군에 합류해 싸우라’는 선조의 지시에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남아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는 장계를 작성했으며, 병사와 무기·군량을 확보한 후 군영구미에서 배에 올라 회령포(회진항)에서 선단을 이끌고 벽파진으로 향한다. 이때 확보한 병사와 무기, 군량 등은 전세를 뒤엎는 명량대첩의 원동력이 됐다.

/보성=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