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의 과제, 삶의 지역화
2014년 12월 22일(월) 00:00 가가
이 상 면
광주대 교수
광주대 교수
나주 혁신도시에 많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이주해 오고 있다. 노동력의 유출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결정적이다. 바로 사람이 지역경제 담당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노동력이란 생산의 주체를 말하지만 지역경제가 생산만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생산, 소비, 분해의 연관성 속에 파악되어야 할 것이라면, 노동력에 대한 정의는 생산, 소비, 분해의 주체 즉 생활인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주해 오는 사람들은 단순히 기관의 직원이 아니라 나주 혁신도시에서 생활하는 주민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그들의 생활이 지역적이 될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현대인들의 삶이 황폐화되고, 파편화된 데에는 인간 노동의 상품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 노동력이 상품으로 거래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엄청난 질곡을 강요받게 된다. 예를 들어 노동력은 생활현장에서 떨어질수록 효율이 높아진다. 생활현장을 떠나면 가족 및 공동체의 행사와 격리되면서, 오로지 일만 하고 가족에게 송금할 생각만 하게 된다. 단신 부임이 일반화된 한국, 일본의 노동효율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기관도 대기업도 살아있는 인간들의 집단이다. 인간의 신체나 가족생활은 식생활, 수면, 출산 등 생명계의 리듬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대기업이나 기관 등은 생명과정의 제약에 도전하고 초월을 시도한다. 공장은 3교대로 밤낮없이 조업하고, 은행은 휴식 없이 일을 한다. 인간은 반드시 죽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하지만, 법인은 죽음을 전제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죽지 않는’ 법인이 ‘반드시 죽는’ 인간을 지배하면서, 직원들의 생활과정을 배려하지 않는다. 또 생활에서 노동을 분리하고 노동력만으로 가치를 평가하면서 극심한 임금격차를 초래하고 인간의 생활은 갈수록 황폐해진다.
생활현장과 분리돼 상품화된 노동력을 다시 생활로 되돌릴 수 있는 길이 ‘삶의 지역화’다. 상품화된 노동력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노동력을 생활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는 가능하다. 즉 단신 부임을 지양하고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가능한 한 노동현장과 생활현장을 가깝게 하는 것이다.
노동이 생활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노동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생활인이 노동자보다 우선하고, 생활의 필요에 따라 자신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인간 회복의 지름길이다.
인간 활동으로서의 경제과정과 생활과정 양자 통합 시도는 생활현장을 전제로 하는 이상 지역이 기반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과정을 포함하는 생활현장으로서 지역, 그리고 생활현장을 함께 공유하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주민, 지자체, 사회단체들이 삶의 지역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다. 우리들의 삶이란 게 지역에 정착하여 생산하고 소비하며, 자녀를 교육하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며 지내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돕는 모든 것이 삶의 지역화이다.
오는 분들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들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지역을 가르치는 장을 만들고, 지역 생산품 구매운동도 같이 전개하고, 자녀들에게도 삶의 터전인 지역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게 하여 더욱 지역이 활기차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노동력의 이동이 아닌 생활인으로서 지역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과 연결되는 통로를 적극적으로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역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만남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증가시키며,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생활터전인 지역이 편안하고 따뜻한 둥지가 될 수 있다.
또 지역 차원에서도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생활현장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활동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이윤이 중심이 아닌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들이 많아질수록 인간성 회복이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정보와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이 이주해오는 분들이 지역에서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들이 나주에서 진정한 삶의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는 물론 많은 소프트웨어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 고장은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충분히 공감하면서 공동체 생활의 장을 전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잘 산다’는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삶의 지역화 없이는 잘 살 수 없다. 주민들 삶의 지역화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길이다.
일반적으로 노동력이란 생산의 주체를 말하지만 지역경제가 생산만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생산, 소비, 분해의 연관성 속에 파악되어야 할 것이라면, 노동력에 대한 정의는 생산, 소비, 분해의 주체 즉 생활인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이주해 오는 사람들은 단순히 기관의 직원이 아니라 나주 혁신도시에서 생활하는 주민으로 인식되어야 하고, 그들의 생활이 지역적이 될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생활현장과 분리돼 상품화된 노동력을 다시 생활로 되돌릴 수 있는 길이 ‘삶의 지역화’다. 상품화된 노동력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노동력을 생활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는 가능하다. 즉 단신 부임을 지양하고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가능한 한 노동현장과 생활현장을 가깝게 하는 것이다.
노동이 생활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노동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생활인이 노동자보다 우선하고, 생활의 필요에 따라 자신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것이 인간 회복의 지름길이다.
인간 활동으로서의 경제과정과 생활과정 양자 통합 시도는 생활현장을 전제로 하는 이상 지역이 기반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과정을 포함하는 생활현장으로서 지역, 그리고 생활현장을 함께 공유하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역사회에서 주민, 지자체, 사회단체들이 삶의 지역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다. 우리들의 삶이란 게 지역에 정착하여 생산하고 소비하며, 자녀를 교육하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며 지내는 것이다. 이러한 일을 돕는 모든 것이 삶의 지역화이다.
오는 분들을 환영하는 마음으로 쾌적한 주거공간을 만들고, 지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지역을 가르치는 장을 만들고, 지역 생산품 구매운동도 같이 전개하고, 자녀들에게도 삶의 터전인 지역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게 하여 더욱 지역이 활기차게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노동력의 이동이 아닌 생활인으로서 지역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과 연결되는 통로를 적극적으로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역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만남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시간을 증가시키며,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생활터전인 지역이 편안하고 따뜻한 둥지가 될 수 있다.
또 지역 차원에서도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생활현장을 조성하는 것은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길이다.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활동들이 많아지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다. 이윤이 중심이 아닌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들이 많아질수록 인간성 회복이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정보와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새로이 이주해오는 분들이 지역에서 생활의 터전을 마련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들이 나주에서 진정한 삶의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는 물론 많은 소프트웨어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 고장은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충분히 공감하면서 공동체 생활의 장을 전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잘 산다’는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삶의 지역화 없이는 잘 살 수 없다. 주민들 삶의 지역화가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의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