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선 실내악단 제2회 정기연주회<사진>가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이라는 주제로 최근 벌교 채동선음악당에서 열렸다.

이번 연주회는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G 단조 K.183과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OST를 비롯해 벌교출신 채동선(1901∼1953) 선생 작곡의 ‘건국 행진곡’과 ‘풍낭몽’을 첫 시연했다. 또 이용부 군수가 작사한 ‘보성 아리랑’도 실내악에 맞게 편곡·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건국 행진곡’과 ‘풍낭몽’은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은 아픔과 슬픔을 젊은이들에게 일깨워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풍낭몽’이 연주되는 동안 꼬막 채취 장면과 채동선 선생의 생가, ‘태백산맥 문학관’ 등을 동영상으로 무대에 띄워 벌교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어 2부에서는 성악가 김성록씨와 유환삼씨가 특별 출연해 ‘아름다운 나라’, ‘향수’, ‘베사메무쵸’ 등을 선사해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3부에서는 보성 채동선 합창단과 벌교 중앙교회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라 ‘크리스마스 캐럴’ 메들리와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등을 들려줘 관객들과 하나 되는 감동을 연출했다. 앙코르 곡으로는 ‘부용산’과 ‘홍교 나그네’를 연주해 지역민과의 친근감을 더했다.

채동선 실내악단 관계자는 “내년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인 보성여관에서 ‘하우스 콘서트’를 여는 등 지역문화를 더욱 알리겠다”며 “채동선 음악당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의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벌교=김윤성기자 kim0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