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도내 지자체가 인재양성 차원에서 성적 우수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장학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郡) 단위 중학생들이 사립고등학교 진학을 선호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당국의 특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장흥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9개 중학교 10% 이내 우수학생들의 2015학년도 관내고(장흥고) 진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에 그치고, 나머지는 도내 담양 창평고, 화순 능주고, 장성고, 영광 해룡고 등 사립고로 진학하고 있다.

장흥 모 여중학교의 경우 상위 10위 이내에 들어간 고교 진학을 앞둔 12명 학생 가운데 관내 인문계인 J고에 단 한 명만이 진학하고, 나머지 우수학생들은 H고 등 사립고로 진학했다. 마찬가지로 성적 우수 10% 이내 12명이 있는 J 중학교는 4명만이 관내 J고 진학을 선택했다.

그동안 장흥 J고교(인문계)의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 진학을 살펴보면 2012년에 28명, 2013년에 27명, 2014년에 24명, 2015학년도는 17명으로 해마다 우수학생들이 외지 사립고교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흥군 ‘인재육성 장학회’는 관내 중학교를 대상으로 상위 성적 10% 학생이 관내 인문계(장흥고, 관산고)를 진학하는 학생에게 연간 120만원(3년 총 360만원)에 달하는 특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인재육성 장학회는 이와 별도로 장흥군 산하 초·중·고교 전학교를 대상으로 인재육성 명목으로 연간 7억원 이상의 각종 교육사업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흥중학교 진로담당 관계자는 “진학(진로)은 학교 측 의견보다 학부모 의중을 존중해야 한다. 상위 성적 10% 이내 지역학생들이 나중 대학진학 과정에 내신성적에 피해를 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집단이 모여 있는 타지 사립고 진학을 선호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우선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전환이 바꿔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