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같은 논에서 벼농사를 두 번 짓는 벼 2기작(二期作) 노지재배가 고흥에서 성공했다.

고흥군 동강면에 자리한 죽암농장(대표 김종욱)은 지난 19일 2기작 노지재배 시범단지에서 전국 최초로 2기작 벼베기 행사를 가졌다.

이곳은 지난 3월 25일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극조생 품종인 ‘기라라 397호’ 모내기를 한데 이어 7월 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1기작으로 수확한 뒤 다시 2기작으로 극생종 ‘조평벼’를 7월 28일 모내기한 곳이다. 2기작 벼는 1만3200㎡에서 재배했으며 모내기한 지 115일 만인 이날 수확했다.

1기작 ‘기라라 397호’의 조곡량은 10a당 530㎏이며, 2기작 ‘조평벼’는 500㎏으로 조사됐다.

2기작은 벼이삭이 나온 출수(9월 20일) 후 급격한 일교차로 미등숙립이 발생해 1기작 수확량 대비 5.7% 감소했다.

고흥군과 죽암농장은 내년 육묘일과 모내기를 열흘 정도 앞당겨 시행하면 수확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시범재배는 기후 온난화로 벼 재배 가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2기작 벼 재배 가능성을 분석하고 대체작목을 선정 보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죽암농장 관계자는 “내년에는 벼 2기작 재배 면적을 7ha로 늘릴 계획”이라며 “앞으로 2기작 농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농지 이용률을 높이고 생산량도 늘어 벼농사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죽암농장은 지난 10월 열린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고소득 쌀생산 분야 ‘전라남도 농업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기작은 1년에 한논에서 벼 등 같은 작물을 두번 수확하고, 2모작은 1년에 다른 작물을 두 차례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