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영암군이 대규모 신규사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불요불급한 예산 낭비요소를 과감히 개선하는 ‘혁신행정’을 펼친다. 특히 전임군수의 사업중 어떤 사업이 보류되고, 어떤 사업이 계속 추진될 것인가 하는 점을 명확히 밝혀 불필요한 예산은 과감히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전동평 영암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구체화됐다.

우선 사업추진 타당성이 낮아 전임 군수때 이미 보류됐던 ‘산수(山水)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은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총 430억원 규모의 사업이지만 민간 투자자 모집이 어려운데다 관광지 조성계획 및 지구단위 용역마저 중단된 상태여서 더 이상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사업비 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바둑 테마파크 관광지 조성계획’ 사업도 당초 계획됐던 도비 115억원 지원이 없어진데다 바둑 인구의 감소로 사업이 전망이 불투명해 반납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전 군수는 ‘영암 파크 골프장’ 조성에도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117억원의 국민체육센터와 172억원 규모의 삼호 종합 문화체육센터 등 대형 체육시설 조성사업들이 시작만 해놓고 예산 부족으로 중단된 상태에서 ‘영암 파크골프장’ 조성사업비(30억원)가 군 재정에 부담이 되고 설치 후에도 많은 군비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전 군수는 ‘월출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에 대해 좀더 정부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2012년 6월 국립공원 위원회에서 환경훼손과 경제성 미흡 등의 이유로 시범사업 대상지에서 제외했던 사업이라 환경부의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판단이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암읍에 36억여 원을 들여 조성키로 한 ‘국민 여가 캠프장’ 조성사업은 최근의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군비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추진키로 했다.

또한 140억원 규모의 ‘천황사길 선형 개선사업’은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변경해 80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각종 축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왕인 문화축제’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꾼다는 생각으로 축제 예산을 6억원에서 2억원으로 대폭 축소하고 혁신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영암읍 상가들의 활성화 차원에서 영암읍 소재지에서 거리축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한옥 건축박람회’의 개최 기간을 ‘왕인 문화축제’와 함께 개최함으로써 건축박람회의 전국화를 위한 도약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바둑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실시설계 용역비 7억원 등 각종 사업에 이미 지출된 예산의 낭비가 불가피하고, 일부 사업의 경우 취소시 관광자원개발 관련 국비보조사업에 3년간 패널티를 받는 등 부작용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영암=대성수기자 d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