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여 년의 대장정을 마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2015년 9월 4일에 개관한다고 발표했다. 전당의 개관일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의 경위야 어쨌든 전당은 문화도시 광주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창의적 미래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는 시민과 전문가, 정부와 지자체가 전당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문화의 허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2013년 개관한 유럽·지중해 문명박물관(MuCEM: Museum of the Civilizations of Europe and the Mediterranean)의 사례를 참고해서 전당에 대한 기대를 피력하고자 한다.

지난 2000년,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프랑스는 마르세이유에 국립박물관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008년, 마르세이유는 유럽연합으로부터 ‘2013 유럽문화수도’로 지정을 받았다. 2013년 완공된 MuCEM(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