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와 인문적 사고
2014년 07월 14일(월) 00:00 가가
이승권
조선대 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장
조선대 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장
21세기의 지구촌은 ‘도시’와 ‘문화’를 둘러싼 논쟁으로 분주하다. 1985년 아테네에서 시작된 ‘유럽문화도시 프로그램’이 2004년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에든버러, 문학)를 거쳐 2014년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광주, 요코하마, 취안저우)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점에서 광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그램에 최초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광주시민들은 예향의 자부심을 가지고 창의적 문화도시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농업혁명으로 인한 정착생활은 인류문명의 기반이 되었고 문명의 진보는 도시문화를 고도화하였다. 산업혁명은 도시문명을 고도화시키는 분기점이 되었다. 그 결과 현대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도시화(Urbanization)된 인류는 차별화 된 도시성(Urbanism)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경쟁을 벌였다. 세계적인 도시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중세의 자치도시들이 벌였던 경쟁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21세기에 재현된 듯하다. 도시는 인류문명의 요람이었고 도시문명의 원동력은 문화적 다양성이었음이 분명하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다양한 만남의 장소였다. 우리는 역사의 이름으로 도시에 남겨진 인류의 흔적들을 찾아낸다. 그러나 근대 도시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초기의 도시문명이 ‘도시라는 공동체의 본질’에 충실하였다면 산업화 이후의 근대 도시는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산업혁명과 함께 성장한 근대 도시는 풍요와 빈곤의 악순환을 거듭하며 발전하였다.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근대 도시는 합리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공간이었다.
그 결과 삶의 총체성을 확보하고 있었던 시민 공동체가 해체되고 자본이 지배하는 도시가 만들어졌다. 도시의 본질이 사라진 도시, 동질화 된 공산품이 되어 버린 도시는 도시의 인문적 사고를 상실하였다. IT인프라로 무장한 현대 도시는 U-City를 넘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팬옵티콘(Panopticon)이 되어갔다.
실용성이라는 명목으로 도시공간을 파편화하고 역사적 공간의 사용가치를 붕괴시키는 재개발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러한 도시에서는 자유로운 사고도 창의적 아이디어도 생겨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도시모델이 창조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화공간의 확보는 문화도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화의 세기’가 도래하자 인류는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였다. 현대인의 생활공간인 도시는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복원되고 친환경적으로 개발되었다. 인류는 도시와 문화적 삶의 공생 관계를 확인하고,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문적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도시공간의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독점적 공간이 상생의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중앙집권적 문화 권력이 분권화되었다. 인문적 도시공간이 시민의 문화 수준과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 밝혀졌다.
마침내 지구촌에서는 문화정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기술공학의 담론을 실천하다 쇠락의 길을 걷던 서구의 도시들은 재빠르게 문화도시를 선언하였다. 유럽문화도시 프로그램,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서 서구의 도시들은 문화도시로 전환하였다.
유럽에서 시작된 문화도시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자 지구촌의 도시들도 문화도시를 표방하였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동아시아문화도시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 광주!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화도시 광주의 과제들이다.
문화도시 광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의 인문적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칼비노(Calvino)에 따르면, 도시는 도로나 건물로 이루어진 복합체가 아닌 기억, 욕망, 기호들로 이루어진 복합체이다. 문화도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시, 꿈을 자극하는 도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꿈을 키우고 도시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문화도시 광주의 인문적 사고를 복원하는 시발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면 꿈꾸는 문화도시 광주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도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광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 프로그램에 최초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광주시민들은 예향의 자부심을 가지고 창의적 문화도시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도시화(Urbanization)된 인류는 차별화 된 도시성(Urbanism)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경쟁을 벌였다. 세계적인 도시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 중세의 자치도시들이 벌였던 경쟁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21세기에 재현된 듯하다. 도시는 인류문명의 요람이었고 도시문명의 원동력은 문화적 다양성이었음이 분명하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다양한 만남의 장소였다. 우리는 역사의 이름으로 도시에 남겨진 인류의 흔적들을 찾아낸다. 그러나 근대 도시에서 역사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초기의 도시문명이 ‘도시라는 공동체의 본질’에 충실하였다면 산업화 이후의 근대 도시는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실용성이라는 명목으로 도시공간을 파편화하고 역사적 공간의 사용가치를 붕괴시키는 재개발은 지양되어야 한다. 이러한 도시에서는 자유로운 사고도 창의적 아이디어도 생겨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미래의 도시모델이 창조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화공간의 확보는 문화도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문화의 세기’가 도래하자 인류는 문화적인 삶을 추구하였다. 현대인의 생활공간인 도시는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복원되고 친환경적으로 개발되었다. 인류는 도시와 문화적 삶의 공생 관계를 확인하고,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한 환경파괴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문적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도시공간의 구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독점적 공간이 상생의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중앙집권적 문화 권력이 분권화되었다. 인문적 도시공간이 시민의 문화 수준과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 밝혀졌다.
마침내 지구촌에서는 문화정치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기술공학의 담론을 실천하다 쇠락의 길을 걷던 서구의 도시들은 재빠르게 문화도시를 선언하였다. 유럽문화도시 프로그램, 유네스코 창조도시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서 서구의 도시들은 문화도시로 전환하였다.
유럽에서 시작된 문화도시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자 지구촌의 도시들도 문화도시를 표방하였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동아시아문화도시 광주! 유네스코 미디어 아트 창의도시 광주!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화도시 광주의 과제들이다.
문화도시 광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의 인문적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칼비노(Calvino)에 따르면, 도시는 도로나 건물로 이루어진 복합체가 아닌 기억, 욕망, 기호들로 이루어진 복합체이다. 문화도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시, 꿈을 자극하는 도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꿈을 키우고 도시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문화도시 광주의 인문적 사고를 복원하는 시발점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면 꿈꾸는 문화도시 광주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의 도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