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고흥에 항공기 성능 시험장이 들어선다.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고흥에 항공기를 시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로켓을 발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항공기를 제작하고,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우주 항공시설이 있는 고흥 나로도 인근에 2017년까지 ‘국가 비행종합시험장’을 세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올해 비행종합시험장 기본설계를 위한 기획연구를 시작해 중소형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비행시험장을 2017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1800m 길이 활주로와 통제실, 비행성능 계측장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는 항공기 이착륙 시험, 운용한계 성능시험, 엔진 등 정밀부품 성능시험, 소음도 측정, 유해 전자파 점검, 기체 결빙방지시험 등 항공기 안전·성능과 관련 있는 각종 시험을 종합적으로 한다.

국내에는 항공기 성능시험 전용 비행장이 없어 항법장비 성능시험 등을 외국에 의존했었다.

비행시험장이 생기면 2022년까지 레저형 경항공기, 무인기, 비즈니스 제트기 등을 차례로 개발한다는 정부의 계획도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주·항공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속에 고흥이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고흥은 경남 사천 등지와 우주·항공 분야 경쟁을 벌이고 있고, 대전 등지도 풍부한 연구기관을 앞세워 관련 산업에 뛰어 들었다.

앞서 정부는 고흥과학로켓센터(2억원), 나로우주센터 2단계 사업(201억원),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800억원), 국가비행종합시험센터(20억원), 국립청소년우주체험센터 장비구축사업(3억5000만원), 고흥우주랜드 조성사업(9억6000만원) 등 6개 분야 1036억원의 국비를 확정했다.

또 대통령공약사항인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한 ‘우주테마파크 조성’과 ‘우주항공부품 시험평가 센터 건립’도 국가계획에 반영돼 올해부터 정부에서 기획연구 수행 후 201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