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수산물 종합유통을 주도했던 무안황토랑유통공사(이하 유통공사)가 자연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지역 농어민들의 농수산물 판로에 비상이 걸리면서 피해농어민들이 법적 절차에 착수했다. 농어민들은 무안군의 대책이 미흡하다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무안군은 12일 “유통공사는 지난 2010년 상반기 업무가 중지돼 상법상 휴면회사가 5년 이상 영업을 하지 않을 경우 자연적으로 해산된다는 조항에 따라 내년 하반기까지 자연해산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유통공사의 최대주주는 무안군이다.

군이 자체 취합한 유통공사의 부채규모는 은행 대출금 10억원, 농산물 외상 매입대금 7억여원 등 모두 17억여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통공사의 회생이 불가능해지면서 지역 농어민들은 7억여원의 외상 매입금을 고스란히 떼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또 군을 비롯한 주주들이 출자한 2억5000만원의 자본금, 9억7500만원에 이르는 경영지원금도 되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공사는 지역농산물 판매를 목적으로 지난 2004년 자본금 2억5000만원(군 44%, 일로농협 등 생산자단체 56%)을 출자해 지방공기업으로 설립됐지만, 가격경쟁력 약화 및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이 드러나면서 지난 2010년 상반기부터 업무가 중지됐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