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보조금 편취한 사업자에 대해 환수나 고발 등 행정조치도 하지 않고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보조금 사업 선정과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9일 군에 따르면 산림청 공모사업인 톱밥 표고 배지시설과 친환경식품 인프라구축사업인 참기름 가공시설에 당초 납품하기로 한 시설이 아닌 중고품을 설치하거나 보조금을 선지급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민권익위원회의 톱밥 표고 배지시설사업장 현장실사에서 냉동기계 12개(1대 2500만원)이 중고품으로 설치돼 보조금 편취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지난 2011년에 사업을 준공해줬다.

친환경식품산업 인프라구축사업 참기름가공시설 역시 군에서 보조금 90%에 해당하는 3억2400만원을 선지급해 추진하면서 특혜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또 보조금 회수과정에서 담당 실과인 농정과는 고발조치를 하지 않고 사업 포기를 유도한 후 보조금 지급사업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난해 말 보조금 3억2400만원을 되돌려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보조금 편취 사업자들이 전국버섯협회 회장, 농림부장관상 수상자, 농협 선정 새 농민상 수상자 등 지역저명인사로 드러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