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울 때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
2014년 02월 03일(월) 00:00 가가
김 경 란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한, 두 자녀를 키우는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는 기대로 옆집 아이가 한다면 불안한 마음에 자녀의 발달과 상관없이 다양한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 필자가 만났던 성호는 유치원 종일반에서 긴 시간을 지내고 귀가한 이후 2∼3개의 학습지를 하고, 아이들이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상생활 그림책보다는 많은 지식이 담긴 책을 보는 5살 된 남자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짠물에 사는 해수어와 맑은 물에 사는 담수어로 물고기를 분류할 수 있을 만큼 물고기의 특성을 잘 알고, 다양한 사물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은 교실을 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학급에서 가장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되는 성호에게 “우리 교실 앞에 있는 난초반 교실에 가서 똑똑 문을 두드리고, 난초반 선생님께 이것 좀 전해드리고 올래”라고 말하며 메모지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성호는 “난 못해요! 난초반 교실에는 가본 적이 없어요.”라고 울먹였다.
그런데 이때 늘 바깥놀이를 신나게 하는 민수가 “선생님! 제가 갖다 드릴게요. 우리 교실 앞에 있는 난초반에 갔다 오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하고는 금방 심부름을 다녀왔다. 담임선생님은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성호가 선생님의 심부름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당황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교육한 경력이 조금만 더 있는 선생님이라면 학습지와 지식이 담긴 책을 많이 보아서 지적인 능력이 있는 성호보다는 바깥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면서 늘 자신감 있는 민수가 새로운 상황에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쯤은 당연하게 알고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하는 중에 자신의 발달수준보다 어렵기 때문에 겨우겨우 주어진 지식을 알아가면서 ‘겨우 해냈다!’는 안도감보다는 ‘이번에는 틀리면 어떻게 하지?’하는 불안감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아이의 학년보다 높은 학년의 교과서를 이용하는 선행 학습은 여러 번 반복하여도 아이의 두뇌가 적합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아 내용을 이해하기에 많이 힘들다. 설사 풀어 본 문제는 알더라도 문제유형이 조금만 달라지면 아이는 당황하여 불안해진다. 이처럼 아이가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은 뇌의 성장 속도에 맞춰 천천히 발달한다.
또한 사춘기까지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타인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과 품성을 길러주어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 조절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자녀의 사춘기까지만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동물학자 로렌즈(Lorenz)는 알에서 깨어나는 새끼오리가 부화한 뒤 하루 동안에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어미오리로 알고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새끼오리에게 어미오리 대신 자신을 보여주었더니 새끼오리들이 로렌즈를 어미오리로 알고 쫓아다녔다.
그렇지만 새끼오리가 알에서 깨어난 지 하루 이상 시간이 지나면 움직이는 대상을 보여주어도 따라다니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새끼오리가 어미오리 곁에서 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갓 태어난 새끼오리는 어미오리를 보고 따라다닐 수 있는 능력을 하루 동안에만 가능하도록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새끼오리가 어미오리를 따라다닐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는 시간이 하루로 정해진 것처럼 사람에게도 일정한 ‘때’에만 배울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인간의 성품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는 10∼12세까지가 ‘적절한 때’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려보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의 학습은 자녀의 발달수준에 적절하게 맞추어서 할 수 있다면 자녀는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
또한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뇌의 발달은 사춘기까지만 이루어진다는 ‘때’가 정해져 있으므로 자녀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성공의 경험을 허락해주어야 한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듯이 자녀 양육에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자녀는 자신감을 찾고 타인과 함께 즐겁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일들을 성취하는 인생을 살 것이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은 교실을 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학급에서 가장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되는 성호에게 “우리 교실 앞에 있는 난초반 교실에 가서 똑똑 문을 두드리고, 난초반 선생님께 이것 좀 전해드리고 올래”라고 말하며 메모지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성호는 “난 못해요! 난초반 교실에는 가본 적이 없어요.”라고 울먹였다.
그런데 이때 늘 바깥놀이를 신나게 하는 민수가 “선생님! 제가 갖다 드릴게요. 우리 교실 앞에 있는 난초반에 갔다 오면 되는 거잖아요!”라고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하고는 금방 심부름을 다녀왔다. 담임선생님은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성호가 선생님의 심부름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가 당황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학년보다 높은 학년의 교과서를 이용하는 선행 학습은 여러 번 반복하여도 아이의 두뇌가 적합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아 내용을 이해하기에 많이 힘들다. 설사 풀어 본 문제는 알더라도 문제유형이 조금만 달라지면 아이는 당황하여 불안해진다. 이처럼 아이가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은 뇌의 성장 속도에 맞춰 천천히 발달한다.
또한 사춘기까지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나가기 위해 타인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과 품성을 길러주어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 조절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자녀의 사춘기까지만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동물학자 로렌즈(Lorenz)는 알에서 깨어나는 새끼오리가 부화한 뒤 하루 동안에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어미오리로 알고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새끼오리에게 어미오리 대신 자신을 보여주었더니 새끼오리들이 로렌즈를 어미오리로 알고 쫓아다녔다.
그렇지만 새끼오리가 알에서 깨어난 지 하루 이상 시간이 지나면 움직이는 대상을 보여주어도 따라다니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새끼오리가 어미오리 곁에서 있을 때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갓 태어난 새끼오리는 어미오리를 보고 따라다닐 수 있는 능력을 하루 동안에만 가능하도록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새끼오리가 어미오리를 따라다닐 수 있는 능력이 발달되는 시간이 하루로 정해진 것처럼 사람에게도 일정한 ‘때’에만 배울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인간의 성품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는 10∼12세까지가 ‘적절한 때’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려보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의 학습은 자녀의 발달수준에 적절하게 맞추어서 할 수 있다면 자녀는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
또한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할 수 있는 뇌의 발달은 사춘기까지만 이루어진다는 ‘때’가 정해져 있으므로 자녀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이해하고 자녀에게 성공의 경험을 허락해주어야 한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듯이 자녀 양육에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자녀는 자신감을 찾고 타인과 함께 즐겁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일들을 성취하는 인생을 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