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매각 과정 통해서 본 광주정신의 현재와 미래
2014년 01월 13일(월) 00:00 가가
김 용 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 원장
미래경영개발연구원 원장
필자가 한국의 금융전문가 15인에게 지방은행으로서 광주은행의 총 가치를 100으로 보았을 때 주요 요인별 구성비를 질문한 결과는 놀라웠다. 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32.3%(29.2%)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방은행으로서의 존재 이유에 해당하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자로서의 가치는 23.2%(21.9%), 지역민에 금융 편익 제공이 17.7%(20.7%), 지역 고용창출과 인재육성이 15.4%,(15.7%), 지역 사회공헌과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이 11.4%(12.5%)라고 답했다. 괄호 안은 광주은행 내부 구성원들의 견해로서 전문가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수치에 의하면 정부의 광주은행 매각 기준은 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 32%와 지역에 대한 공헌가치 68%로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광주은행의 새로운 소유자는 이러한 32:68의 관점에서 광주은행 경영을 전개해야 한다.
이 비율의 숨은 뜻은 지역에 대한 공헌을 올바르게 해야만 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도 증진될 수 있다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자본의 중요성과 지적자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영의 선순환을 제시하고 있다. 이익만을 취하려고 할 경우 이익이 감소되고, 지역에 대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때 경제적 이익도 증진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번 우리금융지주 매각 과정은 성급하게 진행되었다. 지난 2010년 7월 이후 3차례에 걸쳐 실패했던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번 4차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치우고 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매각 이익극대화를 위해서 통 매각 아니면 안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고, 팔리기 쉬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의 분리매각, 증권계열의 분리매각 처리에 열을 올렸다.
적합한 매수자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우리은행의 매각은 마지막인 3단계로 밀쳐놓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광주은행의 매각은 5200억 원을 제시한 전북은행의 지주회사인 JB금융지주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결정되었다. 시장은 JB금융에 대해서 ‘정부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산만큼 잘 한 거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들과 상공인들의 바람은 지역자본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환원을 희망했으나, 광주·전남상공인연합 등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본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자아냈다.
물론 경남은행도 지역환원이 아닌 부산은행의 지주회사인 BS금융지주가 1조2800억 원 금액으로 우선 협상자가 되어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경남지역에서는 100만여 명의 도민 서명, 지역상공인, 우리사주, 노동조합, 학계, 시군과 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위해 6개월 이상을 총력으로 노력한 것은 이 지역민들에게는 단합과 도약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교해 보면 광주·전남지역은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이라는 당위성만 있었지 이를 위한 협력과 개방적 의사소통 노력은 미약했다. 필자는 그 이유가 광주은행의 지역공헌에 대한 진실한 이유를 스스로가 놓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광주은행에 대한 지역공헌의 중요성과 향후 비전을 공론화하고, 광주·전남의 모든 역량이 집중화될 수 있는 토대를 갖추어 개방적 의사소통 속에서 함께 노력했다면 5000억 원 수준의 인수금액 마련은 충분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광주은행 지역환원 과정을 통해 나타난 광주·전남의 무기력, 비전을 위한 열정의 상실, 대의에 협력하는 개방적 의사소통과 철학의 결핍 등이 더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이다. 이는 누적된 정치적 패배 경험과 역사와 가치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 지역에서 나타나는 증후군일 수 있는데 지역문화로 굳어지기 전에 이를 막는 문화혁신이 필요하다.
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중요한 진전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회복 운동이다. 민주주의가 사회·경제적 삶 전체에 대한 시민의 지배를 의미한다면 광주·전남은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함으로써 광주은행 민영화 과정서 노출된 소외와 무기력을 극복하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주제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가동시켜야 한다. 이러한 직접민주주의를 일상화시켜 시민의 인권과 자부심을 일깨움으로써 지역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를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하고, 이를 광주정신으로 자리매김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 불씨로 확산시켰으면 한다.
그리고 지방은행으로서의 존재 이유에 해당하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자로서의 가치는 23.2%(21.9%), 지역민에 금융 편익 제공이 17.7%(20.7%), 지역 고용창출과 인재육성이 15.4%,(15.7%), 지역 사회공헌과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이 11.4%(12.5%)라고 답했다. 괄호 안은 광주은행 내부 구성원들의 견해로서 전문가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비율의 숨은 뜻은 지역에 대한 공헌을 올바르게 해야만 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도 증진될 수 있다는 것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자본의 중요성과 지적자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영의 선순환을 제시하고 있다. 이익만을 취하려고 할 경우 이익이 감소되고, 지역에 대한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때 경제적 이익도 증진된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들과 상공인들의 바람은 지역자본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환원을 희망했으나, 광주·전남상공인연합 등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본 입찰을 포기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자아냈다.
물론 경남은행도 지역환원이 아닌 부산은행의 지주회사인 BS금융지주가 1조2800억 원 금액으로 우선 협상자가 되어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경남지역에서는 100만여 명의 도민 서명, 지역상공인, 우리사주, 노동조합, 학계, 시군과 도,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위해 6개월 이상을 총력으로 노력한 것은 이 지역민들에게는 단합과 도약을 위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교해 보면 광주·전남지역은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이라는 당위성만 있었지 이를 위한 협력과 개방적 의사소통 노력은 미약했다. 필자는 그 이유가 광주은행의 지역공헌에 대한 진실한 이유를 스스로가 놓쳤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광주은행에 대한 지역공헌의 중요성과 향후 비전을 공론화하고, 광주·전남의 모든 역량이 집중화될 수 있는 토대를 갖추어 개방적 의사소통 속에서 함께 노력했다면 5000억 원 수준의 인수금액 마련은 충분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광주은행 지역환원 과정을 통해 나타난 광주·전남의 무기력, 비전을 위한 열정의 상실, 대의에 협력하는 개방적 의사소통과 철학의 결핍 등이 더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이다. 이는 누적된 정치적 패배 경험과 역사와 가치에 대한 믿음이 상실된 지역에서 나타나는 증후군일 수 있는데 지역문화로 굳어지기 전에 이를 막는 문화혁신이 필요하다.
2008년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는 현재도 진행 중인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중요한 진전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회복 운동이다. 민주주의가 사회·경제적 삶 전체에 대한 시민의 지배를 의미한다면 광주·전남은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함으로써 광주은행 민영화 과정서 노출된 소외와 무기력을 극복하는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주제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가동시켜야 한다. 이러한 직접민주주의를 일상화시켜 시민의 인권과 자부심을 일깨움으로써 지역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를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하고, 이를 광주정신으로 자리매김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 불씨로 확산시켰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