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이미 확보한 예산의 60% 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해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의 인허가 등 행정처리 지연과 민간 보조사업 미집행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15일 무안군 예산집행현황 및 계획 확인서에 따르면 전체 지방재정예산 4313억8885만원 가운데 집행된 금액은 2588억8955만3000원으로 잔액이 1724억9929만7000원에 달했다. 집행률은 60.0%에 불과해 보육료 지원, 노인 의료복지사업, 농업보조금, 지역개발사업 등 각종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일까지 군 자체 집행 결과 군의 22개 실·과·소 가운데 관광문화과의 집행률이 20.8%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남악사업소 31.4%, 체육시설사업소 31.7%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군의 역점사업에 예산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복지실의 경우 미집행 금액이 113억2000여만원, 지역개발 및 건설교통과 296억5000여만원, 친환경 203억2000여만원에 이르는 등 상당수 예산이 집행되지 못한 채 금고에 처박혀 있다.

도민체전 시설사업비 예산 51억7000여만원 중 집행액이 6억2000여만원(집행률 12.9%)에 불과해 내년 체전의 성공 개최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생태갯벌 경관 조성사업’(45억5000여만원), ‘분청사기 명장 주변 조성사업’(16억6000여만원), ‘토양 개량제 공급’(13억2000여만원), ‘궁도장 조성사업’(12억2000여만원) ‘남악복합문화센터 건립’(40억여원) 등 12개 사업에 대해서는 단 한푼도 집행하지 못해 이월될 처지다.

군 관계자는 “군 관리계획변경과 같은 사전행정절차 이행이 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고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각종 사전 행정절차가 진행중에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이를 마무리해 회계연도 내에 예산이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